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강소농/품목별연구회

이천시 쌀·서리태·감자 젤라또 맛집 정호영 농가

“농사에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습니다”

'포레스트그린' 카페 운영 통해 6차산업으로 확장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지난달 13일부터 ‘경기농업의 미래를 열어가는 스마트 강소농’을 주제로 4일간 수원컨벤션센터서 경기도 16개 시군의 43개 강소농이 생산한 우수 농산물과 가공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곳에서 처음 맛본 ‘포레스트그린’의 젤라또 아이스크림의 매력에 푹 빠졌다. 아이스크림이라고 하기에는 입안에 가득한 쌀의 풍미, 콩의 향기, 감자의 식감이 남다른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에 자리한 ‘포레스트그린’을 찾았다. 세련된 인테리어로 한껏 멋을 낸 카페지만 내부로 발을 디딘 순간 안락하고 편안함이 먼저 반긴다. 작은 소품 하나하나 농업, 농촌과 닿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다. 농업에 진심인 주인의 생각과 정성이 고스란히 이곳 카페를 찾는 손님에게 전해지는 듯하다.

 

 

정호영 포레스트그린 대표는 귀농 5년 차 농부다. 귀농에 앞서 그는 귀촌을 먼저 선택했다고 한다. 이천에서 직장이 있는 서울까지 장거리 출·퇴근을 마다하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농촌에 더 애착이 많아졌다. 그렇게 농사를 무작정 시작했다.

 

“귀농을 결심했지만 농사지을 내 땅이 없어 첫해는 부모님 밭 1,200평에 감자와 콩으로 이모작을 시도했다”고 말하는 정 대표는 “1,200평 땅을 2,400평처럼 쓰면 돈이 좀 되겠다는, 지금 되돌아보면 참 어리석었지만, 진짜 열심히 노력해 감자를 길렀다. 마땅히 판로가 없기에 서울 가락시장에 올렸는데 경매로 낙찰받아 손에 쥔 돈이 그간 농사지으며 들인 농자재값이나 인건비 등을 제하고 나니까 부모님과 외식 한 번 하면 남는 게 없을 정도였다”고 회상한다.

 

 

밤낮으로 땀 흘려 고생한 보람은 차치하고, 어지간한 규모 이상의 농사가 아니면 생활비조차 벌기 힘들겠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다고 한다.

“농사를 계속해야 하나 고민이 많을 때 농촌진흥청, 경기도농업기술원, 이천시가 협력해 추진하는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 사업을 접하게 됐다. 운 좋게 이 사업의 대상자로 선발돼 처음에는 재배한 쌀을 이용해 농산 가공품을 만드는데 첫발을 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정 대표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의 원료를 제가 직접 기른 농산물을 활용하니까 무모한 도전을 많이 하게 된다”며 “쌀, 서리태, 감자 등 농산물이 아이스크림 완제품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직접 농사지은 내 곡식으로 만들다 보니 듬뿍 담을 수 있다. 신기할 정도로 소비자들이 알아보고, 맛이 진하고 풍미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해 준다”고 말한다.

 

이천 대표 농산물 활용한 ‘젤라또’ 계속 출시할 터

정호영 대표는 이천 쌀, 서리태, 감자를 주로 젤라또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고추 젤라또를 개발해 레시피는 어느 정도 완성했지만 더욱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는 단계라고 한다.

 

“올해 단동하우스 200평 규모로 홍고추를 시작해 젤라또에도 접목했다. 일본은 와사비를 이용해 다양한 식품,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과자까지 상품화하고 있다. 우리 국민이 애용하는 고추의 독특한 맛을 젤라또에 녹여내면 충분히 상품성이 있다고 본다”는 정호영 대표다.

 

 

귀농 5년 차를 맞은 정 대표는 임대를 포함해 농지를 8,000평까지 늘렸다. 예전에는 밭 로터리 작업조차 남의 손을 빌려야 했었지만 이제는 트랙터로 손수 로터리 작업을 할 정도다.

“서툰 농사로 어려움을 겪을 때는 지켜보시던 부모님도 만류하실 정도였다. 시행착오만 거듭하다 보니 아내마저 힘들어해 초기에는 고민이 많았다”는 정 대표는 “농사가 서툴렀을 때는 시내서 꽃가게를 운영하며 뒷바라지해 준 아내가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고, 작은 규모의 농사로 소득이 부족할 때 농산 가공산업에 눈을 뜰 수 있어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정 대표는 “쌀농사와 함께 올가을에는 밀을 심어 볼 생각이다. 밀을 이용해 만드는 젤라또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하우스 농사는 스마트팜을 도입해 고추 재배 규모를 늘리고 체험농장을 확대할 생각이다. <계속> 

 

 

이 기사는 <월간 팜앤마켓매거진 2023년 8월호>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C) 팜앤마켓.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