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곤충이 국민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혐오감과 비싸다, 먹어보니까 맛이 없다, 구매가 쉽지 않다 등의 문제가 없어야 합니다. 소비자들이 찾을 수밖에 없도록 안전한 먹거리, 맛있는 기능성곤충식품을 생산해야 합니다.”
곤충산업과 남성희 과장은 “식용곤충 분말이 들어간 과자를 비롯하여 요리 등이 무궁무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벨기에 초등학교에서는 갈색거저리를 넣은 피자 요리 실습이 인기가 있다지만, 우리 국민 정서에는 벌레를 먹는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곤충식품은 소비자들이 ‘건강에 좋고 맛있어서 먹어요!’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맛있고 기능성을 갖춰야 한다. 또 깨끗하고 청결한 환경에서 안전성과 기능성을 갖춘 새로운 식품개발이 절실하다. 앞으로 곤충단백질의 소재개발과 용도 다양화를 통한 곤충 신산업 창출에 선택과 집중하여 소비 촉진과 농가 소득 창출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곤충산업의 역할
곤충은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영양성분이 높고 단백질과 지방, 광물질 및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다. 아미노산 조성은 대부분의 케이스에서 곡물이나 콩류에 비해 우수하고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다. 또한 일부 곤충은 버려지는 유기성폐자원을 먹이로 활용하여 높은 가치가 있는 식품원료나 사료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이점도 갖고 있다. 이는 충분히 양돈이나 양계에 적용이 가능한 단백질이 풍부한 사료 원료로 사용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동애등에, 거저리, 귀뚜라미 등은 대표적인 사료 곤충으로 애완동물이나 양어, 양계 등의 사료에서 효과가 입증된 예가 있다. 동애등에 등 곤충의 사료 상용화의 진행은 곤충산업 발전을 통해 새로운 대체 사료원료으로서 곤충의 역할과 유기성 폐자원의 활용까지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측한다. 또한 전통적으로 곤충이 하는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는 화분매개 역할이다. 우리의 생활에 필요한 경제작물의 70% 이상이 곤충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다.
고려시대 궁녀들이 귀뚜라미를 키워 외로움을 달랬다는 기록이 있듯이 곤충이 정서적 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과학적 접근방법을 통해 증명해내기도 했다. 또한 반딧불이 마을, 나비 농장, 곤충생태학습장 등 곤충을 소재로 한 새로운 형태의 생태관광이 활성화되어 농촌의 소득구조를 다양화 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남성희 과장은 “다양해진 곤충자원의 농업적 활용은 국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먹거리를 요구하는 추세에 따라 그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산업화 및 도시화 등으로 점점 오염도가 심해지는 주변 환경을 되살리고 환경친화적으로 복원하려는 정서적인 공감대를 바탕으로 농업적 활용뿐 아니라 정서·문화적으로도 그 역할과 위상은 매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곤충 R&D, 농가 소득 창출
세계적으로 곤충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곤충산업을 국가의 전략산업으로 지정․육성하고 있다.
산업곤충의 연구개발을 통해 기능성 식품이나 약제 곤충이 신규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축산분뇨 및 음식물 쓰레기를 정화 처리하는 곤충, 가축사료용으로 이용되는 곤충 등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곤충은 국내·외적으로 볼 때 해충방제, 화분매개, 교육, 정서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이를 생산․판매함으로써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환경 친화적인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남 과장은 “연구개발 성과는 곤충생태학습장 조성 및 생태학습프로그램 등을 통한 관광축제 자원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곤충으로부터 추출된 신기능 물질을 활용하여 기능성 및 의약소재 개발함으로써 세계 바이오산업의 선점 확보를 하고 곤충 수입대체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곤충산업 발전 위해 산·학·연·정부 공동체 인식
곤충산업법이 만들어지기 이전 곤충농업은 산업으로써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많은 애로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생산과 유통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책임과 의무가 명시되지 않아 무분별한 거래와 유통질서의 파괴로 인해 곤충을 생산하는 농민들뿐만 아니라, 소비자 모두 많은 혼란을 겪어왔다. 그러나 2010년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곤충산업 기반을 체계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를 토대로 농림축산식품부는 ‘비전2020’을 통해 곤충산업을 2020년까지 7천억 원대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남성희 과장은 “곤충은 1차 산업뿐 아니라 2차, 3차, 6차 산업까지 통합할 수 있어 그 매력은 끝이 없다. 곤충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곤충연구기관뿐 아니라 학계와 민간 등이 모두 공동체라는 인식을 갖고 합리적이고, 지속적인 발전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