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들깨 품종 육성 연구는 1920년대 권업모범장에서 품종 비교시험을 실시한 이래 1958년 농업시험장에서 지방 수집종의 순계분리를 시작하여 1968년 대구종을 선발·보급한 것이 최초의 품종이다.
식용유 이외의 용도로서 수요의 증가와 들깻잎의 소비가 증대되면서 육종 방향의 전환이 요구되어 초기에는 종실과 엽겸용 품종인 엽실들깨, 대엽들깨 등이 선발되었으나 엽전용으로 재배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으며 1990년대 중반 이후 순계분리에 의한 엽전용 품종인 잎들깨 1호를 시작으로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어 보급 중이다.
잎들깨 품종의 요건
잎들깨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잎들깨 전용 품종을 사용하여야 한다. 잎들깨 품종은 종실용보다 일장반응이 둔감하고 종자가 늦게 익는 만숙종으로 바깥 자연 조건에서 재배할 경우 9월 중하순에 꽃이 피게 된다.
9월 25일 이전 꽃이 피는 품종을 겨울철에 재배할 경우 꽃봉오리가 출현하여 잎을 생산할 수 없게 된다.

잎들깨 품종은 키가 작고 줄기가 굵고, 곁가지 발생이 작고 마디사이가 짧으며, 잎이 둥글고 잎살이 두꺼우며 잎 뒷면 보라색을 띈다.
싹이 트는 비율이 높고 순도가 높은 품종이 좋으며, 상품 잎과 다음 상품 잎인 속잎의 비율이 높을수록 잎을 수확하는 데 유리하다.
잎들깨 품종 해설
잎들깨1호
잎들깨1호는 1995년 최초로 잎들깨 장려품종으로 지정되어 전국에 보급되었다. 잎 모양은 심장형, 겨울철 시설재배 시 잎 뒷면 색깔이 보라색을 띠며 잎이 크고 두껍다.
겨울철 시설재배 시 꽃봉오리는 이듬해 7월 27일에 출현하여 엽실들깨보다 80일 늦어서 잎 수확 기간이 길고 줄기는 짧아서 쓰러짐에 강하고 엽장폭비가 1.2 정도인 둥근 심장형이다.
잎들깨1호는 엽전용 품종으로 여름철 노지채엽용으로 전국 재배가 가능하나 겨울철에 시설하우스 내에서 수막보온 재배 시에는 지하수원이 풍부하고 최저기온이 -10℃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곳이 재배 적지이다.
특히 잎들깨1호는 단일 감응성이 낮아서 야간의 전등조명은 제3본엽이 전개되었을 때부터 실시하되 조명 방법은 20시부터 5분 조명, 15분 무조명이 적합하다.
남천들깨
남천들깨는 여름철 노지 재배와 동계시설 재배에 적합한 잎 수확 전용 품종으로 1991년 전국에서 수집된 들깨 재래종에 대한 특성검정 결과 잎 수량과 품질이 우수한 밀양수집종을 순계분리하여 육성한 품종이다. 남천들깨는 잎뒷면 색이 진한 자주색을 띄며 모양은 둥근 심장형이다.
줄기 색은 녹색, 꽃색은 백색, 씨앗은 암갈색의 구형이다. 6월 초순에 파종하면 성숙기는 10월 29일경으로 만숙종이며 엽의 장폭비는 1.14, 엽 면적은 92㎠/매이고 과산화지질의 생성 억제 효과가 있는 SOD의 활성도는 36.8%로 잎들깨1호보다 강하다.
10a 당 엽 수량은 5,847㎏으로 다수성이며 전국 재배가 가능하나 채종은 경남, 전남에 한정된다.
다음 호에서는 <잎들깨 품종 해설>에 대해 계속 연재한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8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