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액 쪽파재배, 아산 윤주환 대표

2025.09.07 14:17:31

“여름철에도 고품질 쪽파 생산, 돈 되니까 기분 좋죠”

충남 아산 도고 지역의 쪽파 주산지는 주로 노지에서 쪽파를 재배해 왔으나, 여름철 고온기 재배의 어려움과 노동 강도, 병충해 문제로 한계를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도입한 양액재배 시스템이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농업기술센터 내 스마트농업팀이 신설되면서 양액재배와 같은 첨단 농업기술 지원이 더욱 체계화되고 있다.

 

아산시 도고면 소재에서 쪽파산업을 일궈온 윤주환 대표는 지역 농업인 사이에서 ‘쪽파 장인’으로 불린다.

 

그의 농업 인생은 단순한 재배를 넘어, 아산 쪽파의 역사성과 지역의 중요한 소득원으로 정착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아산시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과 이미용 과장은 “여름철 고온기에는 노지(밭)에서 쪽파 재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강한 햇볕과 높은 온도 때문에 생육이 원활하지 않고 병해충 관리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양액재배 하우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양액재배는 온도와 수분, 영양분을 체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여름철에도 안정적인 쪽파 생산이 가능하여 생산성과 소득 증가에도 도움 되어 농가들의 인기가 높은 시범사업이며, 농가들의 만족도가 높아 보람도 있다. 특히 스마트농업팀은 현장 중심의 기술 컨설팅을 통해 농업인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스마트 쪽파 수경재배 시스템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쪽파 주산지이지만 고온기에는 거의 재배하지 않죠. 특히 이상기후 등으로 매년 노지 쪽파 재배는 엄두도 낼 수 없었죠. 최근 시설하우스 양액재배시스템 덕분에 올해 1차 수확을 끝냈고, 벌써 두 번째 재배입니다. 무엇보다 농업기술센터의 적극적인 쪽파양액재배사업 덕분에 아산 쪽파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는 “농업은 시행착오와 개선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정확한 관리와 기록을 통해 일 년에 4회 생산을 8회까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아산 쪽파가 전국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수박에서 쪽파 농사로

윤주환 회장은 농사 경력만 해도 30년이 훌쩍 넘는다. 과거에는 노지수박을 전문적으로 재배했지만, 약 15년 전부터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면서 작목을 전환했다.

 

“그전에는 수박 농사가 잘됐는데, 출하기만 되면 장마가 지속되어 수박의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수확한 수박이 썩어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고심 끝에 15년 전부터는 쪽파 재배로 방향을 바꿨죠.”

 

하지만 쪽파 재배도 여름철에는 만만치 않다. 고온과 다습한 환경이 겹치면 생육 중인 작물이 한순간에 폐기 처분될 정도로 피해가 크다. 추석 출하를 목표로 관리해도 집중호우가 지나가거나 고온에 잎이 상해 농작업비가 더 많이 들어간다. 그런데도 쪽파 농사가 가진 가능성을 믿고 지속해서 재배했다.

 

윤 대표는 “최근 여름철 고온기에도 쪽파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농업기술센터 교육을 통해 알게 됐고, 시설하우스 양액재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지 쪽파는 여름철 고온과 습도 때문에 한순간에 상품성을 잃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충남도의 사업을 통해 양액재배에 참여하게 됐다. 실제로 아산에서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사업이 시작됐으며, 대기하고 있는 농가들이 많을 정도”라며 미소를 지었다.

 

스마트농업팀 윤성진 팀장은 “아산 지역에서는 최근 여름철 고온기에도 안정적으로 쪽파를 생산하기 위해 농가들이 양액재배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충청남도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이 사업은 지역 농가의 호응을 얻으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쪽파 양액재배의 장점

쪽파는 수익성이 높은 작목이지만, 관행 노지 쪽파 파종과 정식 과정은 대부분 인력에 의존해야 한다.

 

윤 대표는 “기계로 심는 방법도 있지만, 장비 가격이 억대에 달해 현실적으로 농가가 도입하기 어렵다”며 “그래서 모든 씨를 손으로 일일이 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농민들은 손톱이 빠질 정도로 고된 노동을 감내해야 한다.

 

반면 양액재배의 장점은 재배 회전율이다. 토경 재배의 경우 보통 60일 이상 걸리지만, 양액재배에서는 35~45일 만에 수확할 수 있다.

윤 대표는 “짧은 주기로 수확할 수 있으므로 연간 최소 5번, 많게는 8번까지도 수확할 수 있다. 올해 목표는 5회 수확”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6월 29일 파종한 첫 작기는 8월 5일에 수확을 완료했고, 곧바로 8월 6일에 2차 파종을 진행했다.

 

여름철 폭염 관리 역시 중요한 과제다. 쪽파는 섭씨 25도 전후에서 가장 잘 자라지만, 고온이 이어지면 생육이 크게 떨어진다. 양액 농가에서는 차광 커튼을 설치하고, 지하수를 냉수로 식혀 점적호스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온도를 조절하고 있다.

그는 “양액재배는 노동 강도를 줄이고 수확 회전율을 높여 여름철에도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앞으로도 종구 관리와 냉난방 기술을 보완해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병충해 관리와 비용 절감

노지 재배에서는 다양한 병해충 방제가 필수였지만, 양액재배에서는 주로 파밤나방만 관리하면 된다.

그만큼 농약 사용량이 크게 줄어들어 친환경적이며, 노동 부담도 줄었다. 농가는 “깨끗한 쪽파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에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센터와 시범사업의 지원

이번 성과에는 충남농업기술원과 아산시농업기술센터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윤 대표는 “70% 지원과 30% 자부담 덕분에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며 “만약 전액 자부담이었다면 엄두도 못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점검에 나선 임예진 지도사는 “농업기술센터는 양액 조성비 점검, 수질 검사, 컨설팅 등을 지원하며 농가와 긴밀히 소통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양액 배합과 수질 관리가 핵심”이라며 지속적인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확량과 출하 성과

이 농가는 철저한 재배 일정 관리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1차 파종은 6월 29일, 약 한 달여 뒤인 8월 5일에 수확이 이뤄졌다. 수확은 3일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 총 2,470kg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어 2차 파종은 8월 6일에 실시했고, 오는 9월 초에 수확할 예정이다. 8월 21일 취재 당시 현장에서는 이미 쪽파가 균일하게 자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농가의 세밀한 관리와 철저한 재배 매뉴얼에 맞춰 농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50평 하우스에서 첫 수확량은 약 2,470kg으로, 평당 10kg입니다. 이후 수확도 기본 2,000kg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확한 쪽파는 농협을 통해 서울 가락시장과 전국 도매시장으로 출하합니다.”

윤 대표는 “7월 말 첫 출하에서 10kg 상자가 최고 17만 8천 원에 거래됐다. 과거에는 30만 원까지도 기록한 바 있다. 짧고 굵으며 색상이 짙은 여름철 쪽파는 품질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전했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9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최서임 기자 farmmarket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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