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배나무와 복숭아, 자두, 매실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깍지벌레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애벌레 발생 시기, 방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가루깍지벌레는 배나무 거친 껍질과 가지 절단부에서 겨울을 난 뒤, 나무 상처나 가지 절단 부위 등으로 이동해 서식하다 열매 즙액을 빨아 먹는다.
어른벌레와 달리 애벌레 시기에는 몸을 덮는 밀랍이나 왁스층이 거의 없으므로 초기에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알이 부화하는 4월 중하순과 수컷 어른벌레가 나오는 6월 중하순에 방제하면 배 봉지로 들어가는 벌레를 줄일 수 있다.
약제는 지난해 피해가 심했던 나무에 더 신경 써서 뿌린다. 방제 후 봉지를 씌우고 약제를 한 번 더 뿌리면 벌레가 봉지 내부로 이동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참고로, 겨울철 고압 분사기로 나무껍질을 제거하면(조피 제거)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가지치기나 열매가지 고정(유인) 때도 가지가 꺾이거나 잘린 부분에 도포제를 발라주면 해충 이동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핵과류= 핵과류에서는 뽕나무깍지벌레를 주의해야 한다. 뽕나무깍지벌레 애벌레는 핵과류 가지에 들러붙은 뒤 즙을 빨아 나무 세력을 약하게 하고 열매에 붉은 반점을 일으킨다. 피해가 심하면 나무가 말라 죽는다.
농촌진흥청이 2017~2024년 핵과류 과수원의 해충 발생을 조사한 결과, 복숭아 과수원 91곳 중 62곳, 자두 76곳 중 63곳, 매실 46곳 중 41곳, 체리는 7곳 모두에서 뽕나무깍지벌레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뽕나무깍지벌레도 가루깍지벌레와 마찬가지로 어른벌레가 되면 방제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애벌레가 갓 부화한 시기에 약제를 뿌리는 것이 중요하다.

1세대 애벌레는 빠르면 4월 하순~5월 중순경 발생하고, 2세대는 6월 하순~7월 상순, 3세대는 8월 중순~9월 상순에 발생한다. 2세대 이후부터는 애벌레와 어른벌레가 겹쳐 발생해 방제가 쉽지 않으므로 1세대 때 피해 가지를 살펴 약제를 집중적으로 뿌려준다.
깍지벌레류 방제 약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http://psis.rda.go.kr)’ 농약 검색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최경희 과장은 “깍지벌레는 제때 방제가 매우 중요하므로 예방관찰을 통해 1세대 애벌레 발생 직후 방제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센터 홍성식 센터장은 “4월 중순까지 낮 최고온도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것으로 예보돼 4월 중하순에 걸쳐 1차 방제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지난해 피해가 컸던 농가일수록 초기 방제를 더 철저히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적산온도 모델에 의한 가루깍지벌레 월동 알 부화시기와 2세대 약충 발생기(2024, 배연구센터)와 뽕나무깍지벌레 발생 특성, 뽕나무깍지벌레 발육 단계별 약제 방제 효과 등에서는 농식품월간지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5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