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플럼코트, 자두, 살구 등 핵과류의 안정적인 열매 맺음을 위해 꽃가루 제공나무(수분수) 심는 방법과 인공수분 요령을 제시했다.

플럼코트, 살구, 자두처럼 작은 핵과류(소핵과류)는 꽃 피는 시기가 3월 상순~하순으로 다른 과일나무보다 빠르다. 또,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기 꽃가루를 받아 열매를 맺을 수 없는 자가불화합성 품종이다. 따라서 꽃가루 제공나무를 섞어 심어야 꽃가루 운반 곤충(방화곤충)의 자연 수분을 유도할 수 있다.
꽃가루 제공나무는 과수원을 조성할 때 함께 심는 것이 좋은데 △꽃 피는 시기가 비슷하고 △자가불화합성 유전자형이 다른 품종으로 △3품종 이상 섞어 심는다.
다만, 꽃가루가 없는 플럼코트는 살구나무만이 꽃가루 제공나무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살구나무를 전체의 30% 수준으로 섞어 심는다. 꽃가루 제공나무가 있더라도 나무 수가 부족하거나 꽃 필 때 날씨가 좋지 않으면 꽃가루 운반 곤충 활동이 떨어지므로 이때는 인공수분을 실시한다.
또한, 복숭아 중에서도 천도 신품종 ‘스위트퀸’처럼 꽃가루가 거의 없는 품종은 안정적인 열매 달림을 위해 플럼코트와 마찬가지로 인공수분을 실시해야 한다.
인공수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꽃가루 활력*과 날씨이다. 플럼코트 인공수분은 살구 꽃가루, 복숭아 인공수분에는 복숭아 꽃가루를 활용한다. 꽃가루는 상온에 두면 활력이 떨어지므로 반드시 냉장 보관한다. 바람이 세게 불거나 수분 뒤 비가 내려도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인공수분은 꽃이 핀 동안 평균온도 13도(℃), 낮 최고기온 17도 이상인 날 진행한다.
핵과류는 꽃 피는 기간이 약 1~2주 정도로 길고 꽃이 활짝 핀(만개) 후 5일까지 인공수분이 가능하다. 따라서 2~3일 내 인공수분을 마치는 것보다 꽃이 피어있는 동안 날씨가 좋을 때 2~3회 더 수분을 실시해 준다.
살구‧복숭아 꽃가루는 시중에서 판매하기도 하지만 직접 채취해 쓸 수도 있다. 꽃 피기 1~2일 전 꽃봉오리를 딴 뒤 채취기로 분쇄한 다음, 구멍 크기가 가로세로 각 2mm인 체로 불순물을 제거한 뒤, 꽃밥(약통)을 수집한다. 이후 꽃밥을 25도 정도에서 12∼24시간 정도 두면 꽃가루가 드러난다.
장기간 보관하려면 흡습제와 함께 10g씩 밀봉해 냉동 보관한다. 인공수분에는 10아르(300평) 기준 면봉을 이용할 때 약 10g, 화분 교배기를 이용할 때는 40g 정도의 꽃가루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기초기반과 윤수현 과장은 “최근 들어 꽃 피는 시기 날씨가 좋지 않아 안정적인 열매 맺음이 어려운 여건이지만, 꽃가루 제공나무 확보와 인공수분으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