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에서 자율주행하면서 제초와 운반 그리고 방제만이라도 농작업을 대신할 로봇이 있다면 그야말로 혁신적인 변화다. 농업용 로봇은 기술적 진화를 거듭하며 과수원 농작업 로봇 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다.
사과, 배, 복숭아 등 과수원에서 고정밀 위성항법장치(RTK-GNSS)와 레이저 센서(LiDAR), 영상장치 등을 사용해 설정된 경로를 주행하며 제초, 운반, 방제 등 농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이다.
지난 7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과수원 농작업 로봇 개발 시범사업을 보면서 마치 암스트롱이 ‘한 사람에겐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라는 유명한 말이 떠올랐다.
농촌진흥청 김국환 연구관은 “농업농촌의 고령화가 빠르게 접어들면서 부족한 노동력을 대체할 기계화가 절실하다. 제초 로봇, 운반 로봇 등을 상용화하여 농가의 생산성과 소득증대는 물론 농업인들의 안전사고는 줄이고 농작업 편의성은 확장시킬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업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로봇과 함께 과수 농사짓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능형 농업 로봇 기술을 포함한 스마트농업 관련 선진국(미국, 유럽, 일본 등) 대비 미흡한 부분이 일부 있으며 이에 대해 국내 실정에 맞는 기술개발과 지원이 필요하다. 해외는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인공위성, 빅데이터, 로봇 기술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접목 및 융합하여 농업에 활용하고 있으며 일부 상용화된 기술도 있다. 국내는 농업의 노지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소규모·다품목 영농 위주인 특성으로 인해 기계화율 및 스마트농업 기술개발이 늦어지고 있어, 첨단농기계 개발 수준은 선진국과 격차 있다.
김국환 연구관은 “제초로봇은 고된 농작업인 제초작업을 로봇이 대체하여 농기계 전복으로 인한 사고 방지 및 농촌의 고령화, 여성화로 인한 인력 대체, 여성 사용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농작업 편이 제공을 기대한다. 또한 운반로봇은 과수원 내 무인 이동 및 운반이 가능한 로봇 적용을 통한 정밀농업 핵심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방제로봇 전동화로 탄소 저감과 농작업 효율이 향상하고, 과원의 불규칙한 노면, 경사지 등 작업 시 발생하는 전복사고를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방제로봇-운반로봇 연계 작업을 통한 방제 작업시간 단축과 작업 효율성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