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권재한 청장

2025.01.01 09:31:01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

“농업인구 고령화와 농촌 소멸이라는 현실 속에서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 위기와 자연재해 등 농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죠. 그럼에도 우리 농촌진흥청은 디지털, 인공지능,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기술을 융합하며 환경 대변화에 도전하며 끊임없이 극복해나가고 있습니다. 올해도 미래 세대에 희망을 주는 농업·농촌으로 성장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의 성과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권재한 청장은 “디지털 대전환과 바이오경제 시대에 우리 농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더욱 속도감 있는 변화와 혁신 노력을 해나겠다. 농업 외 타 분야 첨단기술과 융복합을 활성화하는 개방형 연구개발(R&D)과 기술보급 생태계를 조성하여 디지털육종, 스마트농업, 푸드테크, 로봇, 그린바이오 등 첨단산업 기술의 농업적 활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권 청장은 “기후위기, 식량안보 등 국가 임무를 강화하고 로봇, 바이오 등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조직을 개편한다. 연구직 채용을 민간 개방형 경력경쟁채용방식으로 전면 전환하고, 융복합 연구를 위한 AI, 컴퓨팅, 물리 등 타 산업 분야의 전문 인재 채용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촌진흥청은 올 한 해 농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 경쟁력을 높이는 고품질의 연구성과 창출과 보급을 통해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국민의 삶을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진청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을 위해 첨단기술 융합과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농업연구개발 혁신방안’을 수립했다. 특히 올해 농촌진흥청 혁신방안의 핵심 내용은 ‘정책지원·현안 해결 10대 프로젝트’이다. 주요 현안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농업의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다섯 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첫째, 혁신기술로 핵심 농업정책 추진을 뒷받침하겠습니다.

▪품종개발 전 과정의 전면 디지털화이다. 생명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육종 목표에 맞는 유전자원을 신속하게 발굴하는 ‘디지털육종’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 품종개발 모든 과정에 유전학적 선진기법을 적용하여 육종 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육종시스템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면 전환함으로써 국내 종자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겠다.

올해 ‘(가칭)한국디지털육종플랫폼’을 구축한다. ’27년까지 59개 품목별 핵심 집단, 유전체, 표현체 등 표준화한 육종정보를 축적하여 민간에 개방·공유하겠다. ‘민·관 협력 디지털육종 협의체’ 운영을 통해 민간 분야와의 실질적인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

▪스마트농업 확산이다. 데이터 수집을 21개 품목으로 늘리고,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의 생육조건을 제시하는 영농의사결정지원모델을 확산하여 정밀농업과 농작업의 지능화를 촉진하겠다. 올해는 자율주행 트랙터 경운, 드론 방제, 농업용 로봇을 활용한 농작업 자동화 등 노지스마트 기술을 고도화하겠다. 전국의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조성해 농업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노지·시설·축산 등 분야별 스마트농업 핵심기술의 보급·확산에도 힘쓰겠다.

▪기후변화 대응·탄소감축이다. 일상화된 이상기상에 대응하여 품종 개발과 재배기술 보급은 물론 병해충 예찰과 신속한 정보 제공으로 예방적 방제를 강화하겠다. 기능성 배 봉지, 수확 후 과수 품질 유지를 위한 저장기술 보급 등 재해 예방과 피해 최소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전국 155개 시군으로 전면 확대하고, 개별 서비스하던 기상재해·병해충·가축사육기상·토양 정보를 통합하여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농업관측정보 활용연구를 전담하는 농업위성센터는 이상기상 및 기후변화 예측 고도화 등 ’26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목표로 철저히 준비하겠다.

온난화로 인한 품목별 재배적지 북상 등 기후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주요 작물의 재배지 변화를 예측하고, 기후적응 우수 신품종 및 유망 아열대 작물 재배기술 개발을 강화하겠다.

농업분야 탄소감축을 위해 메탄저감 유전자(gs3)를 보유한 벼(밀양360호)를 세계 최초로 품종 출원하고, 농가 실증을 거쳐 ’26년부터 보급하겠다. 저메탄 사료소재 국산화와 토양에 반영구적으로 탄소를 격리하는 바이오차 적정 사용기술 등 저탄소 실천모델을 현장에 확산하겠다.

▪식량자급률 향상이다. 쌀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고자 추진 중인 가루쌀 산업 활성화를 위해 수발아에 강한 ‘전주695호’는 올해 품종으로 출원하여 ’27년부터 농가에 보급하고, 이앙 후 수발아 억제를 위한 비료와 생리활성제를 실용화하겠다. 제빵·제면용 쌀가루의 최적 품질기준을 설정하여 ’27년까지 국가표준(KS)으로 등록할 계획이다.

밀·콩의 자급률 향상을 위해 지자체와 협력하여 생산부터 소비까지 연계하는 전문생산단지를 구축하겠다. 제분·제품화·유통시설을 갖춘 ‘밀 산업 밸리화 시범단지’ 5개소와 생산·수확후 종합처리·가공품 개발까지 연계하는 ‘콩 자립형 융복합단지’ 6개소를 조성·운영한다. 빵, 면 등 소비 용도별로 품질 안정성을 높인 밀 품종, 그리고 재해에 잘 견디며 기계수확이 원활한 콩 품종을 개발·보급하겠다.

과수, 화훼 등의 국산 신품종은 초기 출하 시 기존 품종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가격과 물량 확보 측면에서 불리해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품종 개발단계부터 도매시장과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하고, 특화단지 중심의 집약생산을 통한 유통 규모화, 온라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국산 신품종의 시장 조기 정착과 농가소득 증대에 노력하겠다.

 

둘째, 농산업분야 현안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힘쓰겠습니다.

▪밭농업기계화이다. 올해 농촌진흥청은 밭농업기계화를 사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양파·배추 정식기 등 7종의 농기계를 우선 개발하고, ’27년까지 무·고구마 수확기 등 4종을 추가로 개발하여 주요 8개 작물의 생산 전 과정에 대한 기계 개발을 완성하겠다. 국산 밭농업기계의 정밀도와 성능개선을 위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 대학, 연구소 등과 함께하는 ‘밭농업 기계화 촉진 융복합 민관협력 협의체’를 확대 운영한다.

▪농산물 수급안정·생산비 절감이다. 올해는 현재 40일 정도인 봄배추 저장기간을 약 80~90일까지 늘릴 수 있는 기술(CA,MA)을 봄배추 비축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등에서 실증하여 ’26년부터 본격 적용하겠다. 고랭지 여름 배추에 빈발하는 씨스트선충과 반쪽시듦 병 예방을 위해 ‘토양 병해충 방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전국의 해발 400m 이상의 준고랭지 지역에서 여름배추 재배 확대를 위한 기술 실증도 추진하겠다.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위해 수입을 대체할 수 있는 트리티케일, 알팔파 등 고품질 조사료 국산 품종과 농식품 부산물을 이용한 한우농가 자가 섬유질배합사료(TMR) 제조기술 등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병해충 대응이다. 과수화상병은 관리체계를 가축 방역수준으로 강화하여 상습발생·고위험·주산시군에 대한 맞춤형 대응으로 신규 지역 확산을 차단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병해충 예측모형을 활용하여 사전예측·예찰을 강화하겠다. 지난해 준공한 국내 최초의 고위험식물병원체 연구시설(생물안전3등급)을 활용하여 그동안 병원체 유출 우려로 하지 못했던 과수화상병은 물론, 식물병원체의 진단, 생태연구, 방제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

 

셋째, 첨단·융복합 연구로 농업의 미래성장을 준비하겠습니다.

▪첨단·정밀농업(위성, AI, 로봇)이다. 농업위성, 인공지능, 로봇기술을 농업에 적용하여 농업의 완전자동화와 스마트 정밀농업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 지난해 설립한 농업위성센터에서는 산림청, 우주항공청과 함께 올 하반기에 대한민국 최초의 농림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농업위성의 정밀 관측시스템을 활용하여 배추 등 주요 농작물의 생육상태, 재배면적 등 작황을 상시적으로 파악하여 농산물 수급과 재해재난 예방에 활용하겠다. 기업과 연구소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민간 분야와 협력하여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정밀수확과 비료·농약 살포 및 자율 운반 등의 로봇을 중점 개발할 계획이다. 농작업자의 노동부담이 되는 신체의 취약 부위 근력을 보조하고, 온열질환 등 신체위험상태를 감지해 알려주는 안전강화 근력보조 웨어러블 로봇 연구에도 노력하겠다.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융합이다. OECD‘2030년 바이오경제 보고서’는 농업이 식량 확보를 넘어 제약, 화장품, 바이오산업 원료, 에너지 생산으로 외연을 확장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고,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농생명산업으로 서둘러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과 바이오 융합은 우리 시대 난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기능성 고부가 마이크로바이옴과 농업용 플라스틱 제로화 기술 개발을 강화하겠다. 질소비료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미생물 비료, 기능성 프로바이오틱 가축사료, 완전분해 바이오플라스틱 개발 등을 통해 신시장 창출과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없는 클린팜 구현에 기여하겠다. 농생명공학과 합성생물학 등 첨단 바이오융합기술을 개발하여 농업이 첨단바이오산업 영역으로 확장되도록 준비해 나겠다.

▪푸드테크, 기능성 소재이다. 데이터·인공지능 기반의 개인 특화형 식품(MEfood) 기반기술을 개발하고,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대체단백질 생산기술을 확보해 수입 의존도를 낮추겠다. 농식품 부산물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형 농식품 산업 생태계 모델도 제시하겠다.

국산 농산물을 식의약 소재로 개발해 수입 원료를 대체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국가농식품기능성분 DB’를 현재 711종에서 ’26년까지 1,000종 이상으로 확대하여 민간에 개방하겠다.

 

넷째, 활력이 넘치고 안전한 농촌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치유농업 확대이다. 치유농업을 노인·장애인 중심에서 아동·청소년·도시민까지 국민 누구나 이용하는 서비스로 확장하여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한다. 올해 광역 거점 치유농업센터를 13개소로 확대하고, 우수 치유농업시설에 대한 인증제를 본격 시행하여 서비스 품질도 높이겠다. 동·식물 및 농촌환경을 활용한 융복합 치유프로그램 개발 등 서비스 기반도 확충한다. 교육부와 협력하여 지역별 농촌자원의 특성을 살린 농업·농촌 체험형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전국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지역농업 활성화(지역특화작목, 청년농업인)이다. 지역농업 연구기반시설을 고도화하고, 지역특화작목의 품종육성과 재배·가공기술 개발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여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지게 하겠다. 미래 농촌현장의 주역인 청년농업인의 유입과 정착을 위해 창농 대상자에 대한 품목별 네트워크 확대와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대학·농산업체 등과 연계한 지역기반의 창업 활성화, 마케팅 교육과 판로지원을 확대한다. 농업의 지속성장을 견인할 토양, 병해충, 식물영양, 시설공학 분야의 젊은 인재 육성을 위한‘농업기초기반 분야 미래인재 양성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안전관리·재해예방이다. 민관협력으로 재생유기농업 모델을 개발하여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작물의 친환경 관리기술 개발과 병해충 방제에 필요한 농약 등록을 지속 확대해 나겠다. 농작업 안전사고 관련 국가통계를 생산하여 정확한 원인분석을 기반으로 안전재해 예방기술을 개발·보급하겠다. 일반 교통사고 대비 치사율이 높은 농기계사고 예방을 위해 농기계사고감지시스템 구축 등 농작업 안전재해 예방기술을 개발·보급한다. 농업인 안전보험과 연계한 실습형 교육과 안전반사지 부착 캠페인, 민관협력 농기계사고예방협의체 운영 등 안전문화 확산에도 힘쓰겠다. 농업현장은 폭염에도 야외에서 농작업을 해야 하고, 고령농업인이 많아 온열질환에 매우 취약한 만큼 지자체, 농업인단체 등과 협력하여 온열질환 예방 홍보와 농작업장 방문 예찰 등 현장밀착 예방 활동을 강화하겠다.

 

 

마지막으로 농업과학기술에 기반한 국제협력 및 수출확대를 지원하겠습니다.

▪ODA·국제기술협력이다. 코피아센터(KOPIA)를 ‘라이스피아사업’의 전초기지로 삼아 아프리카 7개국에서 연간 1만 톤의 벼 우량종자 생산체계를 구축한다. KOICA와 함께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농촌개발과 농업기술을 융합한 마을 소득증진 모델도 마련할 계획이다. 농업기술강국은 물론, 77개국이 참여하는 대륙별 협의체 등을 통해 개별 국가 단위로는 대응이 어려운 세계농업기술 현안에 관한 연구를 선도해 나가겠다.

▪수출지원이다. 수출유망 농업기술을 활용하여 농식품 전·후방산업 수출확대를 지원한다. 중남미 환경에 적합한 감자 재배 전주기 농기자재 패키지 수출을 지원하고, 우즈베키스탄에 한국형 낙농 융복합 기술을 집약한 수출 실증단지를 조성하겠다. 중동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 수직농장 고품질 딸기 생산기술을 확립하고, 신선농산물을 더 오래, 더 멀리 수출할 수 있도록 품목별 선도유지기술 확산에도 힘쓰겠다.



최서임 기자 farmmarket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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