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현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흙과 햇빛, 바람만을 고집하던 전통농업이 첨단 ICT 기술과 만나 진화하는 가운데, 이를 이끌어갈 전문 인력 양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올해부터 주관하는 '스마트팜 현장실습형 교육'이 그 중심에 있다. 올해는 스마트팜 영농창업 활성화와 농업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더욱 강화된 실습 중심 커리큘럼으로 재편됐다.
농진원이 설계한 교육과정은 '입문'과 '활용' 두 트랙으로 나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비농업계 전공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입문과정이다. 12시간의 압축적인 교육과정에 이론과 실습을 적절히 배치, 진입장벽을 낮췄다.
농진원 교육 담당자에 따르면 "30대 청년부터 60대 농업인까지, 교육생들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정원 20명인 입문과정에 50명 이상이 지원할 정도입니다."라고 말했다.
활용과정은 한층 전문적이다. 40시간에 걸친 심화교육을 통해 작물별 특화 교육은 물론, 실전 문제해결 능력 배양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평택 플랜티팜과 원에이커팜 등 국내 대표 스마트팜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현장감 있는 교육을 제공한다.
플랜티팜은 지하철역에서 인공광으로 채소를 재배하는 '메트로팜'으로 주목받는 기업이다. 240평 규모의 복층 수직농장을 운영하는 원에이커팜과 함께, 미래 농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육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교육비의 70%를 국고에서 지원하는 점도 눈에 띈다. 이는 스마트팜 인재 양성을 통한 농업 경쟁력 강화라는 국가적 과제의 중요성을 방증한다. 2025년 상반기 신규 모집을 앞둔 이 프로그램에는 180백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김○○, 30대 예비 창농인은 "이론으로만 알던 스마트팜을 직접 보고 배우니 농업의 미래가 보입니다."라고 말했고, 박○○, 50대 현직 농업인은 "기존 농사 경험과 첨단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안호근 농진원장은 "첨단 재배기술과 ICT 역량을 갖춘 차세대 농업 전문가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한국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의 요람이 될 이 프로그램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