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은 배고픔이라는 본능을 넘어 욕구를 충족시켜 왔듯이 쌀과 우리는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함께 해왔다. 재배기술과 품질로 쌀산업으로 성장시킨 스토리는 있지만 쌀 소비량 감소로 침체된 쌀 산업 활성화를 위해 또 하나의 중심축이 절실했다.
전남 쌀산학연협력단(단장 김남균)은 쌀 소비 확산을 위해 현장에서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아이디어들을 풀어나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남균 단장은 “전남농업기술원은 오롯이 식문화에 기여하는 쌀의 가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쌀을 지역전략작목으로 선정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쌀산학연협력단을 대학이나 민간연구기관이 아닌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직접 운영해 오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국내 쌀 수급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국내 쌀 시장의 수급 불안정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쌀 가공품 개발로 소비를 확대하고 전남 쌀 국제 인지도 향상을 통한 수출 확대에 있다”고 말했다.
전남 벼 재배면적 156,230㏊
우리나라의 주식인 쌀은 밀, 옥수수와 함께 세계 3대 곡물이며, 전 세계 인구의 34%가 쌀을 주식으로 먹는다.
특히 전남은 2020년 통계청 기준 벼 재배면적이 156,230㏊로 전국의 21.5%에 해당하며, 쌀 생산량은 2019년 기준 725천 톤으로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전국 1위인 우리나라 최대 쌀 주산지다.
맛과 기능성 그리고 편리성 곁들인 쌀 가공품 개발 변화에 보수적인 쌀은 놀라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남 쌀산학연협력단은 쌀 소비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쌀 가공품 개발에 나섰다.
김남귬 단장은 “쌀 가공품 개발은 단순히 소비 확대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인 가구, 맞벌이 부부 증가로 쌀 가공품 시장이 편리성, 기능성 위주로 변모함에 따라 가정 간편식, 소포장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2018년 전남 쌀 가공식품 개발 경진대회를 개최하여 쌀눈 죽, 쌀 머핀, 쌀쿠키 등 총 9종 94점의 가공식품을 전시・홍보했다. 또 순천대학교와 협력하여 쌀가루 개량누룩 및 막걸리, 유색미 청주, 쌀 냉동식품, 스파클링 쌀 와인 등을 개발했다.
특히 ‘다향흑미 무증자 누룩 및 그를 이용한 발효주’는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다향흑미’를 이용하여 쌀가루에 물을 첨가해 반죽하고 곰팡이를 배양하는 무증자 쌀가루 누룩 제조 방법을 통해 쌀누룩과 탁주를 제조한 것이다.
눈여겨볼만한 맛과 기능성 그리고 편리성을 곁들인 쌀 가공품 개발은 또 있다. 쌀 냉동식품은 밀가루와 동일한 식감을 내는 쌀 동그랑땡과, 아이스크림콘을 쌀 과자 형태로 바꾼 쌀 아이스크림 등이고, 스파클링 쌀 와인은 전남농업기술원이 육성한 쌀 ‘조명 1호’를 이용한 와인이다. 이 제품들은 지난 2018년 호남국제관광박람회와 국제농업박람회에 전시・홍보하여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쌀 수출 확대로 국제 경쟁력 제고
전남 쌀은 2016년부터 미국, 러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으로 366톤, 9억 77백만 원 규모가 수출됐다. 쌀 소비 확대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매진한 결과다. 특히 해남에서 생산된 가바쌀은 2019년에 미국과 중국에 80톤이 수출됐고, 장성에서 생산한 ‘조명1호’는 5년 연속 러시아와 미국으로 18톤을 수출했다.
올해는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전남 대표 품종 ‘새청무’를 완도에서 러시아로 38톤 수출했고, 강진에서 생산한 새청무 또한 말레이시아로 90여 톤 수출할 예정이다.
김남균 단장은 “산학연 협력사업 1단계 2015~2017년까지는 쌀 생산비 절감에 중점했고, 2018~2020년까지는 가공품 개발 및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가 협력단 사업의 마지막 해인만큼, 지금까지 추진했던 사업 성과와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하여, 실질적인 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팜앤마켓매거진 10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