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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아산 남순례 대표, 연 재배부터 가공품까지

“막막했던 연 농사, 정보화 교육 덕분에 홍보로 완판”

‘2026년 농업인 스마트경영 혁신대회’ 라이브커머스 분과 최우수상

 

농촌진흥청 주관 ‘2026년 농업인 스마트경영 혁신대회’ 라이브커머스 분과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청연마을 남순례 대표.  연잎밥을 주제로 소비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친근하게 상품을 소개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수상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다. 2006년부터 연농사를 지어온 남 대표에게는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렵게 생산한 연과 종자를 버려야 했던 시절도 있었다. 블로그와 SNS는 젊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던 남 대표가 아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정보화 교육을 받으면서 직접 온라인 판로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블로그와 SNS를 거쳐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라이브커머스에 도전했고, 이제는 AI와 숏폼까지 활용하며 농산물 홍보와 판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최우수상은 오랜 시간 농업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에 끊임없는 배움과 디지털 활용을 더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산시농업기술센터 이미용 과장은 “남순례 대표는 여러 가지 교육을 많이 받으면서 자기계발을 굉장히 열심히 하는 분”이라며 “연농사와 함께 봉사활동도 아낌없이 펼치는 모범적인 농업인”이라고 말했다.

 

백련과의 인연

남 대표가 연을 처음 접한 것은 봉사활동을 통해서였다.

 

공주의 한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당시 그곳에서 연을 재배하고 있었다. 이후 관계자가 은퇴하면서 연과 관련해 해오던 일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줬고, 그 과정에서 연냉면과 연잎차 등을 접하게 됐다.

 

처음에는 약 1000평 규모였다. 신평의 사찰에도 연을 심어주며 경험을 쌓았고 이후 조금씩 재배면적을 확대했다. 현재는 노동력 부족으로 재배면적을 3000평 규모로 줄여 운영하지만, 식품 원료로 활용하기 위해 논에서 연을 재배한다. 연잎뿐 아니라 연근, 종자까지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연잎 연간 15톤 생산…5톤은 연잎밥으로

연잎 생산량은 연간 약 15톤이다. 이 가운데 약 5톤은 자체적으로 연잎밥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약 10톤은 연잎밥 제조업체 등에 판매한다.

 

남 대표는 “백련은 향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고 은은해 연잎밥과 잘 어울린다”며 “향이 밥맛을 덮기보다 은근하게 배어드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재배 과정에서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물 관리다. 연은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이듬해 다시 올라오지만 물이 마르면 잡초가 발생해 연과 경쟁한다.

 

기온이 높은 시기에는 진딧물도 문제가 된다. 진딧물이 연잎에 붙으면 잎이 오그라들면서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어 주변 잡초까지 함께 관리한다.

연잎 수확은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첫 수확은 7월 하순께 시작하고 이후 새롭게 올라온 잎의 상태를 살펴 다시 수확한다.

 

너무 늦어지면 벌레 피해로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어 적기에 수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여름 연밭에서 진행되는 작업은 만만치 않다. 현재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수확에 참여하며, 많게는 14명 정도가 아침 일찍 작업을 시작해 정오 무렵까지 집중적으로 연잎을 수확한다.

 

연꽃은 수확 방법이 또 다르다. 꽃이 한꺼번에 피지 않기 때문에 아침마다 상태를 살펴야 한다. 꽃차용 연꽃은 지나치게 피기 전에 수확해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꽃잎이 쉽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확한 연꽃과 연잎은 진공포장해 냉동 보관한다. 공기와 접촉하면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수확철 이후에도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농업기술센터 정보화 교육, 판로를 바꾸다

전환점은 2018년께 찾아왔다. 아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블로그와 SNS 등 정보화 교육을 받기 시작하면서다. 남 대표는 농장과 연 이야기를 직접 블로그에 올렸다. 그러자 온라인 검색을 통해 청연마을을 알게 된 소비자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연 종자를 찾는 문의도 들어왔다. 전국의 블로거들과 교류했고 사람들을 초청해 팜파티도 열었다. 팔지 못해 버리던 연 종자가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한 것이다.

 

“농업기술센터를 만나지 못했으면 계속 팔 곳이 없었을 거예요. 교육받을 기회도 없었고요.”

온라인 판로가 열리면서 농장 경영에도 변화가 생겼다.

 

“팔 데가 없을 때는 재배면적을 늘릴 필요가 없잖아요. 그런데 판매가 되니까 연을 더 심게 된 거죠.”

블로그 교육으로 시작된 변화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실제 농산물 판매와 재배 확대까지 연결된 셈이다. 이러한 배움은 블로그에서 멈추지 않았다. SNS와 라이브커머스로 이어졌고 최근에는 AI와 숏폼까지 활용하면서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판매 방법을 익히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남 대표가 자신의 연잎밥을 직접 소비자에게 소개하며 도전한 라이브커머스가 이번 농업인 스마트경영 혁신대회 최우수상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연잎차부터 냉면·갈비·연만두

판로가 열리면서 연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상품 개발도 이어졌다.

 

연잎차를 만드는 과정부터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연잎을 썰고 덖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직접 찾아다녔다. 불 앞에서 손이 뜨거워질 정도로 작업하며 제조 방법을 익혔지만 모든 과정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결국 직접 시험하며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갔다. 연잎을 쪄서 덖어보기도 하고 그대로 덖어보기도 했다.

 

특히 중요하게 보는 것은 연잎 표면의 피막이다. 연잎에 물을 떨어뜨리면 물방울이 굴러갈 정도로 표면에 피막이 형성돼 있는데 이를 충분히 비비고 처리하는 과정에 따라 차의 맛이 달라진다는 것이 오랜 경험에서 얻은 판단이다.

 

연잎차에 이어 연냉면과 연잎밥, 연잎갈비, 연만두 등으로 제품도 확대했다. 연잎갈비도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뭔가 새로운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연잎을 넣어서 갈비를 한번 재워보자고 했죠.”

남 대표는 연잎을 활용했을 때 고기의 잡냄새를 줄이고 부드럽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만두 역시 연을 활용해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등으로 상품을 넓혔다.

 

지역 주민들의 소득에도 도움되고 싶다

앞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매출을 조금 더 늘리고 싶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남 대표는 매출보다 ‘사람’을 먼저 이야기했다.

 

연잎밥을 만드는 날이면 인근 주민들이 작업을 돕는다. 한 번 작업할 때 만드는 연잎밥은 약 1500~1600개다.

 

현재는 필요한 날에 주민들에게 일을 부탁하는 방식이지만 사업이 더욱 안정되면 함께 일하는 주민들에게 보다 꾸준한 소득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다.

“지금은 필요할 때만 작업하는데 사업이 잘되면 고정적으로 수입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판로를 찾지 못해 연과 종자를 버리던 농업인에서 블로그와 SNS로 직접 소비자를 찾고, 이제는 라이브커머스에서 자신의 연잎밥을 소개해 최우수상을 받은 남순례 대표. 그에게 디지털은 농업과 동떨어진 기술이 아니라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또 하나의 농사법이 됐다.

 

연잎밥으로 오른 라이브커머스 무대 역시 끝이 아니다. 배우고 직접 실천하며 새로운 판로를 만들어가는 남순례 대표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기사는 월간 팜앤마켓매거진 2026년9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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