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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

K-푸드+ 수출, ‘개별 품목’ 넘어 산업 생태계로 키워야

농경연, 종자·스마트팜·펫푸드·농식품 등 8개 산업 경쟁력 분석

K-푸드 플러스(K-Food+)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농식품이나 농기자재를 개별적으로 수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종자·농기계·스마트팜·농식품 등을 하나의 가치사슬로 연결하는 ‘통합형 수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K-푸드 플러스(K-Food+) 수출 확대 방안(2/2차년도)’ 보고서는 종자·농기계·스마트팜·농약·비료·동물용의약품·펫푸드·농식품 등 8개 산업의 경쟁력과 산업 간 연계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K-Food+ 차원의 수출 확대 전략과 로드맵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한국무역협회와 UN Comtrade, FAO 등의 국가별·품목별 수출입 데이터를 활용하고 산업연관분석, 전문가 AHP 분석 등을 통해 K-Food+ 산업의 경쟁력을 평가했다. 비관세장벽과 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의 스마트농업 시장도 함께 분석했다.

 

분석 결과 현재 수출경쟁력에서는 스마트팜이 두드러졌다. ‘글로벌시장경쟁력’은 스마트팜이 가장 높았고 농약, 동물용의약품, 농기계가 뒤를 이었다. 국내 산업 규모와 수출역량 등을 평가한 ‘국내수출역량’에서는 농식품이 가장 높았으며 펫푸드, 비료, 동물용의약품 순이었다.

 

이를 종합한 ‘수출경쟁력지수’에서는 스마트팜이 1위를 차지했고 동물용의약품, 농약, 농식품, 농기계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문가들이 평가한 산업별 중요도는 농식품이 가장 높았고 종자, 스마트팜, 농기계가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현재 경쟁력을 보여주는 정량평가와 산업의 중요성·사회적 가치·미래 가치까지 고려한 정성평가 사이에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종자산업은 기술과 품질 측면에서 성장 잠재력이 있지만 생산구조 개선이 과제로 지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수출품목인 고추·토마토·양배추 종자는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채종 의존에 따른 높은 생산비가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한국산 종자의 약 90%를 해외에서 생산해 다시 들여오는 구조가 물류·관리 비용을 높이고 있으며, 복잡한 해외 인증·검역 절차와 연구개발 부족도 수출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품종 수요가 증가하고 한국산 종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됐다.

 

스마트팜은 기술력에 비해 수출 생태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수출이 대만·미국·일본 등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는 데다 해외 인증과 현지 실증, 물류비 등이 중소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에는 물 절약형 기술, 유럽에는 ESG·에너지 기술, 아프리카에는 ODA 협력형 모델 등 지역별 맞춤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 개발 이후 실증·인증·사업화까지 연결하는 패키지형 지원과 전시회 이후 계약을 이끌어낼 후속관리, 해외 A/S 인력과 공동 A/S 체계 구축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펫푸드는 최근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일본·대만·태국·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 집중돼 있어 시장 다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펫푸드는 기술과 품질에서는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수입 원료 의존과 높은 비용 구조로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인도네시아·인도·뉴질랜드 등을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평가하고 기능성·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기술혁신과 장기적인 R&D, 수출 전문인력 육성 등을 제안했다.

 

농식품 수출 역시 새로운 전략이 요구됐다. 최근 5년간 수출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 의존도가 높다. 연구진은 가공식품 중심의 수출전략을 유지하면서 신선 농식품의 성장 가능성을 적극 활용해 품목과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기업들은 가격·품질경쟁력뿐 아니라 비관세장벽과 인증비용, 정보 접근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전시회 참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약·유통·후속지원까지 이어지는 패키지 지원과 실시간 비관세장벽 정보 제공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연구가 주목한 것은 K-Food+ 산업 간 ‘연결’이다. 산업연관분석 결과 종자, 농업용 기계, 스마트팜, 곡물·과일·채소 가공품, 음료 등은 다른 산업과의 연계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 간 연계성을 높일 경우 같은 규모의 수출 증가라도 국내 경제성장에 미치는 효과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진은 K-Food+ 산업을 생산기반, 생산기술, 가공·소비 등 크게 세 축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종자-비료-농약은 작물 생육과 품질을 함께 관리하는 ‘통합 작물관리 패키지’로, 농기계-스마트팜은 자동화·정밀농업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농식품-펫푸드는 농식품 가공 부산물의 펫푸드 원료 활용과 공동 마케팅 등에서 연계 가능성을 찾았다.

 

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 방향은 ‘생산·공급 기반 안정화’, ‘기술·품질경쟁력 강화’, ‘시장 접근성과 글로벌 확산 기반 구축’ 등 3개 전략축으로 제시됐다. 원료·부품·장비 공급 안정과 계약재배·비축·스마트팜 원료단지 구축, 글로벌 규격 대응, 기능성·프리미엄 제품 R&D, 물류·콜드체인 확충, K-컬처·K-뷰티 연계 마케팅 등이 주요 과제로 꼽혔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종자-농기계-스마트팜을 묶은 ‘K-Agri Tech 통합 패키지’도 제안했다. 생육정보와 환경제어, 작업데이터를 연결한 데이터 허브를 구축하고 공동 실증과 모듈형 턴키 수출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종자-비료-농약을 묶은 친환경 통합 솔루션과 ‘K-Green Input’ 친환경 인증제 도입, 농식품-펫푸드와 K-컬처·K-뷰티를 결합한 글로벌 브랜드 확산 전략도 제시됐다.

 

결국 보고서가 제시한 K-Food+ 수출 확대의 방향은 개별 제품 중심의 수출에서 벗어나 생산기반과 농업기술, 가공·소비산업을 연결하고 해외 실증부터 인증·물류·A/S·브랜딩까지 하나의 체계로 구축하는 것이 K-Food+의 새로운 수출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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