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철의 막바지인 지난 5월 29일, 경기도 여주에서 벼 육묘장 운영과 벼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 농업인 경규승 대표의 모내기가 시작됐다.
올해 경 대표가 주변 모내기를 포함해 정식한 면적은 6만 평이며, 그중 유색미인 적진주찰, 보석흑찰, 녹미 등은 약 1만 평 규모에 달한다.
꼼꼼한 써레질과 이앙 속도가 만들어내는 ‘결주 없는 모내기’
흔히 기계(이앙기)로 모를 심는 모내기가 단순하고 쉬울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현장에서 만난 경 대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내기의 핵심은 모가 논바닥에 제대로 박히지 않고 물 위에 떠오르는 ‘뜬모’나, 모가 심어지지 않고 건너뛰는 ‘결주’를 없애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앙기 속도 조절과 전 단계인 ‘써레질’이다. 경 대표는 “모내기 5일 전부터 꼼꼼하게 써레질을 해서 논바닥을 잘 만들어 놓아야 이앙기가 최적의 속도를 낼 수 있다”라며, “이앙 속도가 너무 빠르면 뜬묘나 결주가 생기기 때문에 숙련된 기술과 경험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자동 센서가 부착된 이앙기가 출시되어 초보자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긴 했으나, 고가이다.
장비도 빠지는 씨꾸댕이 ‘고랫논’, 밥맛은 최고
특히 이날 모내기가 진행된 논은 옛날부터 물이 솟아나 우천수에 의지해 농사를 짓던 전통적인 ‘고랫논(지역 사투리로 씨꾸댕이 논)’이었다. 고랫논은 물이 많아 장비나 사람이 쉽게 빠지는 까다로운 지형이다.
경 대표는 이날 이앙기가 진흙탕에 빠져 고립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동네 형님과 뜻을 모아 이앙기 2대를 동시에 투입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경 대표는 “장비가 빠지면 바로 견인해서 꺼내기 위해 두 대가 함께 움직였다”라며 고랫논 모내기의 고충을 전하면서도, “농사꾼들 사이에서 고랫논은 예로부터 ‘밥맛이 기가 막히게 좋은 땅’으로 통한다”라며 벼 품질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6만 평 대장정 마무리, 이제는 관리 중요
여주 지역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모내기를 마친 경 대표는 밀려오던 긴장감이 풀린 듯 홀가분한 미소를 지었다. 한참 바쁘던 육묘기와 모내기가 끝나고 찾아온 약간의 여유 속에서 그는 “항상 마무리를 할 때면 신경 썼던 마음이 풀리며 약간 들뜨는 기분이 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경규승 대표의 ‘육묘와 벼농사 이야기’는 모내기 종료 후에도 인터넷 '팜앤마켓'신문에 계속 연재될 예정이며, 수확기에는 팜앤마켓매거진에 소개할 계획이다.
경 대표는 앞으로 열흘에서 보름에 한 번씩 물 대기 작업, 논두렁 풀 깎기 등 청년 농부의 일상과 녹미가 자라나는 과정을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지 위로 푸르게 심어진 모들처럼, 여주 청년 농부의 땀방울이 올해 가을 어떤 결실을 맺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