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의지만으로 바로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작목 선택이라는 첫 단추부터 판로 확보라는 마지막 매듭까지 모든 과정이 정교하게 맞물려야 합니다. 결국 영농 초기 단계의 ‘지독할 만큼 철저한 준비’가 청년 농업인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열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독한 준비는 결코 배신하지 않습니다.”
김순옥 과장은 “지금 작목을 고민하고 판로를 뚫기 위해 밤잠을 설치며 하는 그 모든 모습이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가장 단단한 뿌리를 내리는 과정”이라며 “그 지독한 준비 끝에 마주할 결실은 그 무엇보다 달콤하다.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인 청년농업인의 ‘철저한 준비’ 안에 그 답이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청년 농부들에게 늘 ‘속도보다 중요한 건 단단한 뿌리’임을 역설한다. 특히 청년들이 농촌에 안정적으로 안착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꾸기 위해 반드시 가슴에 새겨야 할 3가지 생존 전략을 강조했다.
첫째, “영농 초기 단계의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김 과장은 농업이 아이디어 하나로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임을 명확히 했다. 재배 기술 습득은 기본이며 시설과 장비, 자금 계획 등 모든 과정이 유기적인 생태계처럼 순환해야 하기에 경험이 부족한 초기에는 무리하게 규모를 키우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여건과 방향을 꼼꼼히 점검하며 한 단계씩 기반을 다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조급함을 버리고 ‘자기만의 모델’을 축적하라.”
청년 특유의 열정은 높게 평가하면서도, 농업은 결국 현장 경험과 물리적인 시간이 쌓여야 결과가 나타나는 ‘정직한 산업’임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너무 큰 규모를 목표로 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작목과 재배 방식, 경영 모델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러한 ‘축적의 시간’을 견뎌낼 때 비로소 진정한 자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셋째, “혼자서 버티는 농업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연결되는 ‘연결의 힘’을 활용하라.”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네트워크’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다 보면 고립감과 시행착오의 늪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선배 농업인의 노하우와 센터의 전문 컨설팅을 적극적으로 흡수하며 함께 배우고 연결될 때, 청년 농업인의 성장은 더욱 견고하고 빨라질 수 있다”고 확언했다.
청년농업인 교육은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 높이는 중요한 투자
김순옥 과장은 청년농업인 교육의 본질을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성장 기반’이라고 규정한다. 그 이유는 농업이 작목별 재배 기술부터 시설 운영, 병해충 관리, 유통, 마케팅, 회계에 이르기까지 전문 지식의 폭이 매우 넓기 때문이다. 준비 없이 뛰어든 청년들에게 교육은 막연한 기대를 현실적인 전략으로 바꿔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김 과장은 “처음 농업에 진입하는 청년들에게 체계적인 교육은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필수 과정”이라며, “단순히 농사짓는 법을 배우는 수준을 넘어, 농업경영 전반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는 것이 교육의 핵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교육을 ‘지역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투자’로 보고 있다. 교육과정 속에서 농업기술뿐만 아니라 현장의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문제 해결 능력’, 수익을 창출하는 ‘경영 감각’,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관계 형성’과 ‘농업인으로서의 책임감’까지 함께 길러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결국 농업의 미래는 사람이 결정한다”며 “청년농업인 교육은 개인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우리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뿌리부터 튼튼하게 만드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기초부터 스마트농업까지… ‘현장 맞춤형’ 단계별 교육 로드맵
강진군농업기술센터의 청년농업인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초보 농업인이 전문가로 거듭나는 ‘성장 단계별 맞춤형 로드맵’을 지향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대체로 기초 역량 교육, 현장 실습형 교육, 품목별 전문교육, 경영 및 유통 교육으로 세분되어 운영된다.
농업에 첫발을 들이는 청년들에게는 영농의 기초 이해와 작목 선택, 농업정책 등 ‘기본기’를 먼저 심어주고, 이후 품목별 재배 기술과 시설 관리, 병해충 대응 등 실질적인 ‘현장 기술’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김순옥 과장은 “최근에는 생산기술뿐 아니라 브랜드화 전략, 온라인 홍보, 판로 개척 , 그리고 미래 농업의 핵심인 스마트농업 활용법까지 교육 내용에 포함해 청년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정 과정은 보통 연령, 영농 여부, 영농 의지, 품목 적합성, 교육 필요성, 지역 정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가장 중요하게 보는 대목은 ‘영농 의지’와 ‘지역 정착 가능성’이다. 교육이 단발성 체험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현장에 적용되어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면밀히 검증한다.
교육 수료는 시작일 뿐… 사후관리와 네트워크가 중요
김순옥 과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로 ‘정착 이후의 사후관리’를 꼽았다.
“아무리 우수한 교육을 받았더라도, 실제 영농 현장에서 마주하는 자금 압박, 노동력 부족, 시설 운영의 난제 등 청년농업인 혼자서 감당하기엔 다양한 현실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김 과장은 “교육이 끝난 뒤에도 지속적인 현장 컨설팅과 정보 공유, 그리고 선배 농업인과의 끈끈한 연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청년들이 현장에서 부딪히는 구체적인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주는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가 정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청년 농업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의 변화를 당부했다.
청년농업인을 단순히 지원 대상이 아니라, 지역 농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주체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김 과장은 “청년 농업인이 한 지역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면 농업의 활력은 물론 지역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강진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당당히 농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영농 여건을 조성하는 데 농업기술센터는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6년 4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