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 고삼면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주)온샘은 단순한 농산물 유통사를 넘어 종자 개발부터 가공, 브랜딩까지 책임지는 에그테크Ag-Tech 기업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농업도 접근 방식에 따라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이충우 대표의 철학은 독특한 농가 상생 시스템과 제품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가장 큰 경쟁력은 농가와의 끈끈한 ‘파트너십’이다. 이충우 대표는 농촌의 고령화와 판로 불안정을 해결하기 위해 ‘종자-생산-가공-유통’의 수직 계열화를 구축했다.
“농민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게 ‘올해는 뭘 심을까’와 ‘심어서 어디다 팔까’입니다. 저희는 그 고민을 대신 합니다.”
이 회사는 농가에 직접 개발한 우수 종자를 보급하고, 재배 기술을 지도한다. 가장 파격적인 것은 ‘전량 수매’ 원칙이다. 농가는 품질 좋은 작물을 키우는 데만 집중하면 된다.
수확된 단호박은 규격이 조금 어긋나더라도 가공 라인을 통해 훌륭한 제품으로 재탄생하기 때문에, 농가의 부담이 거의 없다. 이러한 상생 모델 덕분에 안성 지역을 비롯한 계약 재배 농가들은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고 있다.
종자를 향한 집념
탐방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밤단호박’이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대부분의 단호박은 일본 종자라 매년 막대한 로열티가 지급되고 있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고 우리 종자 주권을 지키기 위해 탄생한 것이 바로 ‘좋은밤 호박품종보호권 제2266호’, 즉 바밤단호박입니다.”
2007년 단호박 종자 육종을 시작한 이후, 20여 년간의 연구 끝에 포슬포슬한 밤 맛 식감과 깊은 향미를 가진 한국형 프리미엄 단호박을 완성했다. 이는 수입 대체 효과뿐만 아니라 우리 기호에 맞는 품종으로 개량되어 농가에는 안정적인 소득을, 소비자에게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기반이 됐다.
“호박, 이제 찌지 말고 바로 즐기세요”
2020년 냉동 바밤단호박 출시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바밤단호박죽, 식혜, 단백질 셰이크, 심지어 홈카페용 만능 블럭까지 출시되며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손질이 어려운 단호박을 껍질째, 혹은 마시는 형태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가공하여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저희의 전략입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이 대표의 시선은 이제 세계로 향해 있다. 이미 유럽 채소 대량 육묘 및 재배를 위한 직접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식물공장 신축을 통해 기술 농업의 정점을 찍을 준비를 마쳤다.
“저희의 미션은 건강한 식문화로 삶의 가치를 높이고 모든 생명과 환경을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단호박 식품 시장에서 글로벌 No.1 기업이 되어 한국농업의 경쟁력을 전 세계에 입증하겠습니다.”
이충우 대표는 인터뷰 끝에 “온샘은 온누리의 샘물이라는 뜻”이라며 “우리 농가에는 안정적인 삶을, 소비자에게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마르지 않는 샘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종자 한 알에서 시작해 글로벌 건강식품 기업으로 도약하는 이들의 행보는 위기의 한국 농업이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었다.
온샘 회사를 나서며 본 벽면에 적힌 ‘From Seed To Healthy’라는 문구가 깊은 여운을 남겼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6년 4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