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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

위기의 수박 농가, 구원투수 ‘토종벌’

부지런한 ‘K-벌’, 토종벌의 재발견

최근 기후 변화와 병해충으로 꿀벌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수박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수박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어 벌이 없으면 일일이 사람 손으로 수정(인공수분)을 해야 하는데, 이는 엄청난 노동력과 비용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이 서양종 꿀벌을 대신해 우리 재래 꿀벌인 ‘토종벌’을 활용한 화분매개 기술을 확립해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양봉꿀벌보다 부지런한 ‘K-벌’의 저력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토종벌은 수박 화분매개에서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토종벌은 양봉꿀벌보다 꽃 하나에 머무는 시간이 3.1초 길고, 꽃 사이 이동 시간은 1.4초로 짧았다. 10분간 방문하는 꽃의 수도 양봉꿀벌보다 1.6배나 많아 훨씬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3월 초봄 착과 시험에서 토종벌은 양봉꿀벌보다 5.8% 높은 착과율을 기록했다. 4월 역시 양봉보다 2.1% 높은 수치를 보이며 대체 가능성을 완벽히 입증했다.

 

시기별 맞춤형 ‘방사 레시피’ 확립

농진청은 농가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도록 시기별 적정 벌의 수와 방사 방법을 체계화했다.

 

토종벌은 국내 기후에 최적화되어 있어 추위에 강하고 병해충 저항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30도 이상의 고온에서는 벌이 소실될 우려가 있어, 5월 이후에는 착과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더욱 안정적이다.

 

농가는 ‘비용 절감’, 토종벌 농가는 ‘새 소득원’

이번 기술 도입으로 얻는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인공수분에 의존하던 농가가 토종벌을 사용할 경우, 10아르(a)당 약 35.3만 원의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된 노동력을 대체하고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인 결과다.

또한 꿀 생산에만 의존하던 토종벌 사육 농가는 ‘화분매개 벌 임대’라는 새로운 수익 구조를 갖게 되어 양봉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양봉과 한상미 과장은 “이제 수박에서 화분매개용 벌을 사용하는 것은 필수 영농 기술”이라며, “수박 농가는 꿀벌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토종벌을 이용해 수박의 안정적인 생산을 보장받고, 토종벌 사육 농가는 꿀 외에 새로운 소득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기술을 전국 14개소 시범사업을 통해 신속히 확산시킬 계획이다. 기후 위기 속에서도 우리 식탁 위의 달콤한 수박을 지켜낼 '토종벌'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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