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이 피는 시기에 가장 무서운 적은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이다. 이때 닥치는 냉해는 한 해 농사를 시작도 전에 포기하게 만든다. 송치현 회장은 스프링클러를 밤새 가동해 오히려 얼음막을 만들어 냉해를 극복하고 있다. 스프링클러를 흔히 물을 주기 위한 용도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영하의 기온에서 냉해를 극복하는 장치이다.
“일기예보를 보고 기온이 ‘0℃’로 떨어지는 시점부터 밤새도록 물을 틀어 줍니다. 그러면 꽃눈에 물이 닿아 얼음이 어는데, 이 얼음이 ‘0℃’를 유지해 주기 때문에 외부의 영하 온도가 안쪽까지 전달되지 않아요.”
송 회장은 ‘얼음 보호막’이라 설명했다. 지하수의 잠열(물질의 상태가 변할 때 방출하는 열)을 이용해 주변 온도를 지켜주는 과학적 원리다. 물이 얼면서 뿜어내는 에너지가 추운 밤 과수원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물만 주는 스프링클러 시설이 냉해를 막는 역할을 한다면 이런 스마트한 기술들이 더 많이 보급되어야 할 것 같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6년 2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