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6 (금)

  • 흐림동두천 1.1℃
  • 맑음강릉 6.5℃
  • 서울 2.1℃
  • 흐림대전 1.6℃
  • 흐림대구 4.5℃
  • 흐림울산 5.5℃
  • 구름많음광주 3.1℃
  • 흐림부산 7.9℃
  • 흐림고창 1.1℃
  • 흐림제주 6.6℃
  • 구름많음강화 1.8℃
  • 흐림보은 1.9℃
  • 흐림금산 1.5℃
  • 흐림강진군 4.1℃
  • 흐림경주시 4.6℃
  • 흐림거제 7.1℃
기상청 제공

귀농/도시·치유농업

안성 이채연 대표, 1, 200여종 다육식물

“도소매는 물론 온라인 마켓에 입점”

특집 2025 농업인대학 우수기관 대상/농창업과 졸업

녹색농업대학 수료 후 '강사' 활동도 한다

 

화려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마케터 직장생활을 접고 안성에 정착한 이채연 대표. 그녀가 1,200여 종의 다육식물을 거느린 전문 농업인이자 강사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 대표는 그 핵심 동력으로 안성시농업기술센터 녹색농업대학을 꼽는다. 농사 기술을 넘어, 위기에 처한 청년농업인을 다시 일으켜 세운 비결은 대학 교과서에도 없는 생생한 ‘농업대학 지도사의 교육과 지도’에 있었다.

 

“대학교에서 이론를 배웠다면, 안성시농업기술센터 녹색농업대학에서는 세무, 농업 법률 등 농업인으로 살아남기 위한 실질적인 ‘생존 데이터’도 배웠습니다. 특히 혼동하기 쉬운 키핑(위탁관리) 서비스의 법적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알게 된 것이나, 선도 농가 견학을 통해 농장에 접목할 아이디어를 얻은 것도 녹색농업대학 교육의 매력이죠. 강의 콘텐츠도 좋고 특히 농가들이 원하는 맞춤형 교육을 한다는 것과 농가와의 교감이죠”

 

이채연 대표는 “화려한 엔터테인먼트 마케터에서 2023년 귀농 하자마자 자연재해로 인한 하우스 붕괴 등 예기치 못한 시련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바로 안성시농업기술센터 녹색농업대학에서 배운 실질적인 교육과 경영 데이터, 세무·법률 지식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제 다육식물을 직접 파종·재배하는 생산 전문가를 넘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전문 경영인이자 다육식물 전문 강사로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안성시농업기술센터 신정희 인재육성팀장은 “전공 역량에 농업기술센터의 실무 교육을 접목해 혁신적인 성과를 내는 이채연 청년 농업인이야말로 안성 농업의 미래를 밝히는 주인공”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신 팀장은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농업인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의 세심한 밀착 교육과 지원

이채연 대표에게 안성시 농업기술센터는 멈춰 있던 성장의 동력을 깨워 다시금 발전의 길로 이끌어준 존재다. 녹색농업대학의 교육은 시련 앞에서 주저앉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갈 수 있는 용기가 됐다.

 

“농업인들과 함께하는 농업기술센터가 고맙죠. 저는 청년농업인이다 보니 담당하는 주무관님들이 감사하죠. 특히 이선행 주무관님은 청년 농업인들의 열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팩트’ 중심의 조언을 하시죠. 처음은 몰라서 상처? 입었는데, 오히려 그 냉철한 조언이 큰 힘이 됐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시고 청년들에게 하나라도 더 도움을 주려 노력하시는 모습에 솔직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농업기술센터는 이 대표가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했다.

 

‘청년농업인 모임체 육성지원사업’을 통해 브랜드 포장지를 직접 디자인해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왔고, 스타필드 플리마켓이나 바우덕이 축제 등 대규모 행사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연계했다.

 

특히 지역 내 4H 초·고등학교 학생들을 농장으로 초대해 교육할 수 있는 ‘출강 시스템’을 마련해 준 것은 이채연 대표가 전문 강사로서 입지를 굳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농업기술센터 이선행 지도사는 “청년농업인들이 겪는 불안과 도전은 우리 농업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다. 때로는 차가운 ‘팩트’로 조언하고, 때로는 형·누나처럼 그들의 고민을 듣는 소통의 시간들이 결국 농장의 경쟁력이 된다고 믿는다. 지도사가 사무실에만 있지 않고 농가와 함께 호흡하며 현장의 온도 차를 줄여나갈 때, 청년농업인이 안성농업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진짜 성과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농창업학과, 성장의 핵심 됐다

환경조경학을 전공한 이 대표에게도 실제 농장 경영은 미지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안성시 농업대학 ‘농창업학과’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이 대표는 “앞서 말한 것처럼 대학에서는 이론을 배웠다면, 농업대학에서는 세무, 농업법률 등 농업인으로 살아남기 위한 실질적인 교육이다. 특히 혼동하기 쉬운 법적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하고, 선도 농가 견학을 통해 자신의 농장에 접목할 운영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성장의 핵심이 됐다고 설명했다.

 

파종부터 연간 수만 개 출하까지

이채연 대표의 가장 큰 경쟁력은 ‘직접 파종’이다. 외부에서 물건을 떼어와 판매하는 일반적인 소매 방식과 달리, 씨앗을 뿌려 1~2년간 직접 키워내는 방식을 고집한다.

가장 대표적인 품종은 ‘먼로철화’다. 일반적인 ‘먼로’ 품종이 변이를 일으켜 독특한 부채꼴 모양이나 불규칙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철화’ 상태가 된 것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외에도 꼬불꼬불한 모양이 특징인 ‘화이트 고스트 선인장’, 웅장한 ‘용신목’, 그리고 ‘캐시미어’와 ‘씨포스테마주테’ 등 희귀하고 다양한 다육식물들이 이채연 대표의 손길을 거쳐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다.

현재 1,200~1,500여 종의 다육식물을 관리하며, 봄·가을 성수기에는 일주일에 1만 개 이상의 다육이를 전국으로 도매 납품할 정도로 규모를 키웠다. 네이버, 쿠팡 등 6개 주요 온라인 마켓에 입점해 소비자 접점도 넓혔다.

최근에는 유리 용기 속에 작은 생태계를 만드는 ‘테라리움’과 응달에서도 잘 자라 홈 가드닝에 적합한 ‘하월시아’류를 통해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청년농업인 담당 염철헌 지도사는 “청년농업인들의 하우스는 작물이 자라는 곳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 걸린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지도사로서 제 역할은 기술이나 정보 보급 등으로 우리 청년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도하며, 눈에 보이는 성과로 나타날 때, 저 역시 지도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장을 꿈꾸다

요즘 이 대표의 목표는 바로 마을의 ‘이장’이 되는 것이다. 타지에서 온 귀농인으로서 마을 원주민들에게 온전한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이를 위해 작년부터 주민자치회 위원으로 위촉되어 지역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다육이는 겨울에도 꽃을 피우며 사계절 내내 즐거움을 준다”며, “앞으로도 식물이 주는 치유의 힘을 더 많은 이와 나누며 마을의 든든한 일꾼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6년 2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C) 팜앤마켓.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