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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편집장의 글> 청년농 육성, 1,000시간 교육보다 ‘지역 멘토-멘티 의무화’가 더 절실

정부는 매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고 있다.

농업을 선택한 청년이 농촌에 정착하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1,000 시간 전후의 교육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정책의 문턱에 설 자격이 주어진다.

 

 

취재 중 만난 한 청년 농업인은 1,000 시간이 넘는 실무 교육을 이수했지만, 막상 연고도 없는 지역에 정착했을 때 그 방대한 이론 교육은 무용지물이었다며 분노했다.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토지 정보와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물려받는 ‘승계농’과 달리 기반 없는 ‘비연고 청년’에게는 모든 것이 비용이자 위험이다. 비연고 청년농업인은 시행착오로 소중한 초기 자본을 허비하고 농촌을 떠나게 만드는 ‘아무런 안전장치 없는 유입 정책은 잔인한 희망 고문’이라며 비판했다.

 

실효성 없는 지원책으로 청년들을 사지로 끌어들이기보다는, 차라리 승계농에게 예산을 집중해 농업의 규모화를 꾀하는 것이 낫다는 극단적인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그만큼 비연고 청년들이 마주한 벽이 높다는 방증일 것이다.

 

또 이런 일례도 있다. 경남 지역에서 몇 개월간 시설 딸기 재배기술을 받았던 청년은 부푼 꿈을 안고 청창농 지원을 받아 경기도 지역에서 시작했다. 시설과 품종을 교육기간 받았던 곳과 똑같이 하면 안정적으로 생산할 줄 알았다. 하지만 지역 정보도 없이 시작하여 폭설, 폭우 피해는 물론 품종도 경기도 지역에서 재배가 쉽지 않아 지금도 고전 중이다. 청년농업인은 정부 정책이므로 1,000시간의 교육만 받으면 안정적으로 정착할 것으로 기대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1,000시간 정도의 교육보다 ‘지역 맞춤형 멘토-멘티 시스템 의무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지역 기반 매칭의 의무화는 단순히 교육 이수 시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정착할 지역의 베테랑 농업인과 1대1로 연결되어 실질적인 지역 정보와 생생한 재배 노하우를 직접 전수하는 실질적인 생존 전략이어야 한다. 

 

멘토링은 이제 선택이 아닌, 정책의 필수 조건이 되어야 한다. 농업을 선택한 청년들이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단단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교육’이라는 명목의 서류 뭉치 대신 ‘사람과 사람을 잇는 실질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할 때다.

 

발행인 | 문학박사 최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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