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전문지도연구회협의회(이하 한지협)는 지난 30년간 전국의 농촌지도사들이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각 지역의 지도사들이 모여 현장의 문제를 연구과제로 발전시키고, 그 성과를 다시 농업인에게 환원하는 구조 속에서 한지협은 농업기술 보급의 핵심 연결 고리 역할을 해왔다.
농촌지도사 개인의 치열한 노력과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가 농업계 전반에 공유될 때, 우리 농업농촌의 가치도 더욱 빛날 것이다. 현장을 지키는 지도사들의 땀방울이 농가소득과 소비자와 소통되는 모습에 기자는 존경을 표한다. 이번 호는 최현경 한국농업전문지도연구협의회장(양평군 농업기술센터)을 인터뷰했다.
“지도직의 전문성, 연구회 활동에 답이 있다.”
“농촌지도사는 행정가가 아닙니다. 현장 대응 능력과 끊임없는 자기 계발로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농업기술 전문가’입니다.”
현재 한지협 내에는 50여 개의 전문지도 연구회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연구회 활동을 단순한 모임이나 친목 활동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단호한 목소리로 현장의 노고를 대변했다.
“전국단위 연구회 특성상 회원들이 일 년에 한두 번 모이는 것조차 물리적으로 매우 힘든 일입니다. 각자의 과중한 업무를 쪼개어 연구회에 참가하는 지도사들의 노력은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최현경 회장은 연구회 활동이 개인의 취미가 아닌, 현장 대응 능력을 키우는 핵심 과정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군 지자체와 관리 부서가 연구회 활동을 정식 업무의 연장선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세대 아우르는 인적 네트워크
한지협의 가장 큰 강점은 단연 ‘사람’이다. 신규 공무원부터 퇴직을 앞둔 베테랑, 그리고 퇴직 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선배들까지 2,000여 명에 달하는 거대한 인적 풀을 보유하고 있다.
“30년 동안 쌓인 현장 경험과 노하우가 퇴직과 동시에 사라지는 것은 조직 전체의 큰 손실입니다. 선배들의 지혜와 후배들의 열정이 교차하는 이 구조야말로 한지협만이 가진 독보적인 자산입니다.”
이러한 세대 간 연결은 신규 직원의 빠른 현장 적응을 돕는 것은 물론, 농업인들에게 전달되는 기술 지도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방직 전환 이후 지역 간 기술 격차와 소통 부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지협은 전국 지도사들이 모여 각 지역의 성공사례와 시행착오를 공유하는 ‘유일한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최현경 회장은 “지도사의 역할을 ‘현장-연구-행정’을 잇는 가교로 정의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를 정리해 연구기관에 전달하고, 그 결과를 다시 현장에 맞게 가공해 농민에게 되돌려주는 환류 체계(피드백시스템)의 중심에 지도사가 있다”고 말했다.
최현경 회장은 마지막으로 “한지협은 연구를 위한 연구 조직이 아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정책과 기술로 연결하고, 그 결과를 다시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역할을 해왔다. 30주년 행사는 그 과정을 사회와 공유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6년 1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