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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농업/로컬푸드

아산 다축 사과나무 이인석 대표, 2축부터 10축까지

“생산비와 노동력 감소, 수확량 증가”

결국 사과나무의 구조를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 줄기로만 키우는 방식보다 여러 축으로 분산시켜 관리하면 병해충에도 강하고, 수확량과 품질이 동시에 안정된다.

 

특히 묘목 단계부터 세밀한 생육 관리에 집중한다. 1년생 묘목은 가지 발생을 유도해 2년째에 꽃눈을 형성하게 하고, 키운 2년 생 묘목을 바로 밭에 정식해도 첫해부터 착과가 가능한 구조를 만든다. 이 방식은 일반적인 묘목 재배보다 한 해 빠른 수확이 가능해 시간과 노동력도 절감된다.

 

그 주인공이 바로 3세대에 걸쳐 사과 농사를 이어가는 이인석 대표이며, 전통과 혁신을 결합해 사과 재배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충남농업기술원 장정식 팀장은 “고령화와 경영비 상승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충남지역에서는 다축 과원 방식이 활성화됐다. 자신의 과원 특성에 맞게 다축 수형 매뉴얼을 만들어 나가는 이인석 대표는 끊임없이 연구하는 농업인”이라고 칭찬했다.

 

사과 품종에 맞게 2축부터 10축까지

“이게 ‘시나노골드’ 품종인데, 세력이 약해서 이축으로 했어요. ‘재즈’ 품종은 한쪽으로만 키운 싱글 수형이고, 후지는 사축으로 벌려서 재배합니다. 무조건 다축이 아니라 품종마다 나무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품종에 맞게 다축 수형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8년간 2축에서 10축까지 다양한 수형을 직접 실험하며, 기존 방식보다 수확량과 품질에서 더 나은 결과를 확인했다.

 

“기존 주간형보다 훨씬 수확량이 많습니다. 수형에 따라 가지가 받는 햇빛양과 통풍이 달라지니까요.”

다축 수형 연구에 몰두하는 이유는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사과농업의 모델’을 찾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의 농장은 지금 산업단지 조성 등이 어떻게 될 지 몰라 적극적으로 시설 투자를 못하고 있다. 일부 과원에는 유공관도 안 넣고, 농약도 최소화해서 테스트를 수없이 하는 과원이기도 하다.

 

300평당 7톤 이상 수확

주당 250개 이상의 사과가 열리는 이곳은 평면 수형 다축 재배 방식을 활용해 높은 생산성을 실현하고 있다. 300평당 7톤 정도 생산하는 다축 간격은 50cm, 30cm이며, 기존 관행 사과나무 일부 구간에서는 반사 필름을 설치해 색과 일조 효과를 비교하는 등 생산성과 품질 차이를 확인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다축형 묘목부터 재배까지 처음부터 내 자력으로 시작했다. 앞으로는 과원에 반사 필름을 깔지 않아도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과나무 수명은 10년이면 충분

전통적인 방식에 안주하지 않는 그는 같은 평면 수형이라도 수직과 수평으로 축을 달리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시험 재배하고 있다. 과원을 둘러보는데, 특이하게 두 줄로 식재된 구역이 있다.

“묘목을 만들었는데, 심을 자리가 없어 임시로 이열로 심어봤는데, 작업 효율이 떨어져서 일부 구간만 그렇게 했어요.”

 

그의 말에는 ‘실험과 현장 검증’ 중심의 농업 철학이 묻어나면서 역시 명문 예산농업전문학교를 졸업한 엘리트 농업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그 시절 “학교에서 이론 공부를 많이 했지만, 현장에서는 뜻대로 되지 않더라”고 회상하면서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지금의 평면형 다축 수형을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나무의 생리를 몸으로 익히고 나니까 이제는 큰 무리 없이 농사가 된다. 특히 ‘사과나무의 수명’을 품종 주기 개념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전엔 한 번 심으면 20~30년씩 농사를 지었지만, 지금은 10년 주기로 바꿔야 합니다. 새 품종이 계속 나오니까요. 나무 수명이 아니라 품종 수명으로 봐야 해요.”

그래서 이 대표는 직접 묘목을 만들어 심는다. 2년생 묘목을 키워 꽃눈을 확보한 뒤 식재하는 방식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재식한 그해 한 나무당 10개 정도 열리고, 3년 차에는 50개까지도 수확한다. 품종 갱신을 통해 수확 공백기를 없앴다.

 

노동력 감소, 수확량과 품질 탁월

실패도 있었다. 2010년 태풍 ‘곤파스’로 인해 “당시 3m×1m 간격으로 심은 고밀도 재배 사과밭이 통째로 넘어갔다. 하지만 좌절 대신 개선을 택했다.

 

“후지는 세력이 강해 다축으로 길러야 안정되고, 홍로나 이즈플 같은 신품종은 단가지 수형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품종별로 가지 수와 간격을 달리해야죠. 현재 후지는 축당 40~50cm 간격으로 배치하고, 일부 구간은 30cm로 시험 재배 중입니다.”

이인석 대표는 “사과농사는 정답이 없습니다. 품종·대목·토양에 따라 다르고, 매년 기후가 다르니까요. 하지만 꾸준히 실험하고 기록하다 보면 나만의 길이 보이죠.”

 

현재의 평면형 재배는 노동력을 크게 줄였다.

“지금은 반사필름도 안 깔고, 도장지 정리도 안 해요. 그냥 초생재배이며, 일손이 훨씬 줄었죠. 관행 나무에서 사다리 타고 작업했는데, 지금은 작업차 한 번이면 끝입니다. 품질 또한 향상됐다. 햇빛 투과율이 높고 통풍이 좋아 병해도 적다. 수확량과 품질이 모두 좋아졌고, 무엇보다 관리가 편해졌습니다.”

이인석 대표는 한마디로 ‘사과 농사의 예술’을 완성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11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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