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국내 농업 현장이 큰 변화를 겪고 있다.고온·강광·폭우 등 극단적인 날씨가 빈번해지면서 배추 무름병, 고추 탄저병 등 병해가 증가하고, 작물의 재배지 북상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고온과 강광에 민감한 특용작물 아스파라거스는 품질 저하와 수량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상기온과 고온·강광 등으로 인한 작물 생육 저하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은색 차광막을 활용한 아스파라거스 재배 기술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농업기술 산학협력지원사업의 과제를 수주한 원광대학교 구양규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은색 차광막을 적용한 아스파라거스 생육 증진 연구’를 수행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원광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연구 과제에서 “은색 차광막을 적용한 하우스 재배 시 내부 온도가 평균 5~7℃ 낮아져 작업 환경이 개선되고, 아스파라거스의 생육 안정성과 수량이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구양규 교수는 “아스파라거스의 적정 생육 온도는 20~25℃지만, 여름철 하우스 내부 온도가 35℃를 넘어 품질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하우스 내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기술이 시급했다”고 밝혔다.
이에 연구팀은 은색 차광막을 설치해 광 투과율을 균일하게 조절하고, 내부 온도를 평균 5~7℃ 낮추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하우스 내 고온과 강광으로 인한 ‘헤드 열림’ 및 ‘곡경(줄기 휘어짐)’ 현상이 크게 감소했으며, 상품성이 높은 순 생산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 교수는 “아스파라거스의 적정 광도(3만~5만 럭스)를 초과하면 아스파라거스의 헤드 열림 현상이 증가하는데 은색 차광막 설치 후 헤드 열림 현상 감소, 순의 직경과 무게 등이 향상되었다”며, “균일한 광량과 온도 유지가 아스파라거스의 품질 향상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은색 차광막은 광 차단 효과와 산란광 효과가 뛰어나 작업 환경 온도도 낮춰, 하우스 내 체감 온도가 낮아져 작업 효율이 높아졌다.
구 교수는 “차광 기술을 통해 아스파라거스의 생육 안정성을 확보하면, 기후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재배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또한 기능성 성분 변화도 함께 분석해 품질 향상과 상품성 개선 방향을 찾고 있다”며 “이번 결과를 토대로 전국 아스파라거스 농가에 차광막 재배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 연구팀은 이 같은 성과를 오는 2026년 6월 22~24일 열리는 ‘국제 아스파라거스 심포지엄’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구 교수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이상기후 대응형 아스파라거스 재배 모델을 확립하고, 향후 전국 농가 보급을 위한 후속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스파라거스 재배 기술의 우수성을 국제 무대에서 공유함으로써, 한국 아스파라거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