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농업기술원 조윤섭 원예연구소장은 “원예연구소의 주된 목표는 전남의 기후와 현장 여건에 맞는 실용 기술을 개발해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연구의 목적은 논문이 아니라 농가의 소득 증대와 안정적인 생산 기반 구축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가 진짜 연구이며, 그것이 연구의 진정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조윤섭 소장은 과수연구소 재직 시절 국내 육성 품종 ‘해금’ 품종을 해외에서 산업화한 유일한 사례를 이끌며, 한국에서 개발한 과일 품종이 뉴질랜드·호주 등 해외 시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재배되고 판매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한국 농업 기술의 국제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러한 사례는 농촌진흥청도 해외 산업화까지 간 사례는 드물다. 뉴질랜드와 남아프리카 등 남반구 지역에서 시험 재배와 수출이 동시에 진행된 건 대단한 성과이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지역 농업 경쟁력 강화와 농가 소득 증대를 목표로 다양한 연구를 추진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데 리더십을 발휘하는 조윤섭 소장을 인터뷰했다.
실질적인 성과 창출
조윤섭 소장이 이끄는 전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소는 채소와 화훼 신품종 개발, 시설원예 안정 생산 기술, 수직농장 및 아쿠아포닉스 연구 등 두 축의 핵심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양파 신품종 ‘금송이’는 나주와 함평 지역 약 200ha 규모의 주산단지를 형성하며, 국내 양파 산업에서 외국 종자 의존도가 높은 현실을 극복하고 국산 품종 점유율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연구소는 농가가 신품종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우량묘를 공급하고 있다.
시설원예 분야에서도 연구 성과가 두드러진다. 비가림 하우스와 온실 등에서 스마트팜 기술을 접목한 안정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디지털 영상 분석 기술로 작물 생육 상태와 병해충 발생 여부를 실시간 확인해 농가에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형 농업 연구도 활발하다. 실내 수직농장은 선반형, 회전형, 원통형 등 다양한 구조로 개발돼 연중 안정적인 작물 생산이 가능하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재생에너지 활용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아쿠아포닉스 기술을 통해 민물과 저염 해수 환경에서 작물과 어류를 동시에 생산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특히 기능성 상추 품종 ‘흑하랑’의 경우, 재배·수확·가공 전처리 기술을 표준화해 산업용 원료로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농가의 초기 재배 부담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우량 묘목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지원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조 소장은 “현장 농민들이 신속히 활용할 수 있는 연구를 통해 산업화와 실질적 소득 증대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팜 기술로 농업 혁신 선도
지역 맞춤형 신품종 개발과 스마트팜 기술 도입을 통해 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연구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연구소는 딸기와 수국, 양파, 방울토마토 등 주요 작물에 대한 품종 육성뿐만 아니라 육종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분자 마커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양파 6종에 대한 분자 마커 96종을 개발,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육종 기간을 기존 6~7년에서 3~4년으로 단축할 수 있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딸기 분야에서는 전남형 품종 개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농가 단위에서 원묘를 증식·보급해 5만 주의 원묘를 활용, 현장에서는 이를 5~6배로 늘려 재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따라서 농업인들은 안정적인 종묘를 확보하고, 소득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방울토마토의 대추형 품종 개발과 시범 재배를 추진하고, 생산된 품종은 소비자 선호도 테스트를 거쳐 농가 현장에 보급될 예정이다. 양파, 토마토 등 외국 품종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수국 분야에서는 목수국 등 외부 환경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신품종을 개발 중이다. 기존 흰색 계열에서 벗어나 연핑크와 빨강 계열로 색상을 다변화해 공원, 화단 등 조경용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연구소는 스마트팜과 디지털 농업 기술을 접목해 노동 강도를 줄이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미래 농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자동화, 무인 농업 기술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젊은 농업인뿐 아니라 기존 농가들도 편리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조윤섭 소장은 “우리 연구소의 핵심 목표는 지역 맞춤형 신품종 개발과 디지털 농업 기술을 접목해 농민이 더욱 편리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농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농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예연구사의 땀과 헌신, 전남 농업 성과
전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소의 다양한 성과 뒤에는 연구사들의 꾸준한 노력과 헌신이 자리하고 있다.
기능성 상추 ‘흑하랑’이나 신품종 금송이 양파의 산업화 과정에서 연구사들은 재배 방법을 실험하고, 우량묘를 선별해 농가에 공급하는 등 재배 초기 단계부터 농가의 성공을 책임지는 역할을 해왔다.
조윤섭 소장은 “연구소의 성과는 단순히 기술 개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구사들이 현장에서 쏟는 땀과 열정이 있어야 비로소 농가에서 실현될 수 있다. 연구사들의 끈질긴 실험과 현장 맞춤형 기술 개발 덕분에 전남의 농업은 신품종 확대, 안정적 생산,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실질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연구사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11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