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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배 명품화 강보식 대표

“매년 충성 고객이 늘어날 때 보람”

“농사에 정답은 없지만, 정직과 성실함만큼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준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최고의 품질을 지키며 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입니다.”

강보식 대표는 “배농사는 단순한 농사가 아니다. 매년 날씨와 시장 상황, 병충해와의 싸움이 이어지는 종합예술”이라고 말한 뒤 “최근 국산 품종 ‘그린시스’ 배를 아산시 농업기술센터 통해 재배했는데, 검은별무늬병에 강해 농약 사용은 줄고, 가격은 타 품종보다 좋아 농사짓는 맛이 난다. 당도도 높고 과즙도 풍부하며 맛있는 그린시스 배 소비가 더 확장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산시 농업기술센터 김정규 소장은 “우리 아산지역은 맛있는 아산배 명품화를 이어 나가는 선도 농업인이 많다. 강보식 대표는 지난 ‘2023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주인공이며, 신고 배를 전문으로 재배하며 최근에는 신품종 ‘그린시스’를 중심으로 농가 경쟁력과 소비자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원처럼 잘 가꾸는 배과원, 2세대도 참여

취재하는 날, 비 내리는 배과원은 정원처럼 예뻐 힐링 됐다. 30년 경력의 강보식 대표의 손길이 닿은 배나무에는 탐스러운 배가 주렁주렁 열려 있고, 나무마다 관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30년 동안 이어온 배 농사는 ‘정석대로 농사짓고,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품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농사란 손과 마음을 함께 쓰는 일입니다. 다음 세대가 이어받아도, 같은 철학으로 배를 키우길 바라는 마음으로 많은 것을 공유합니다. 다행히 과수를 전공한 아들이 알아서 척척해 낸다는 것이 기특하고 고맙죠.”

현재 만풍농원에는 2세대도 농사에 참여하며, 강 대표의 농업 철학과 기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아산 배 주산지의 힘, 배 품질을 결정짓는다

배수가 잘되고 햇빛이 충분히 드는 토질 덕분에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하다. 배의 크기와 당도는 토질과 햇빛 조건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이 같은 자연환경은 고품질 배를 만드는 첫 번째 조건이다.

 

여기에 주산지 네트워크의 힘이 더해진다. 아산시농업기술센터, 아산원예농협과 긴밀히 협력하며 재배 매뉴얼을 준수하고, 지역 농가와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생산 체계가 구축된다.

강보식 대표는 “지역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고품질 배는 어렵다. 토양, 햇빛, 기후를 고려한 맞춤형 관리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분산 수확 전략을 통해 수확 시기를 조절, 명절 수요에 맞춘 저장 출하가 가능하다. 이는 단순히 농산물 생산을 넘어, 소비자 만족과 농가 수익을 동시에 높이는 전략이기도 하다.

만풍농원의 배 한 알에는 지역적 특성과 농가 경험, 체계적 관리가 맞물려 담긴 노력과 정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재배 과정과 병충해 관리

배 농사는 단순히 나무에 물과 비료, 농약을 주는 일이 아니다. 30년간 배 농사를 지으며 경험과 시행착오를 거듭한 강 대표는 병충해 관리와 정석 농사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다시 강조했다.

 

신고 배에서 흔히 발생하는 검은별무늬병(농가에서 흑성병)이 발생하면 과원 전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정확한 시기에 봉지를 씌우고, 병해 발생 시 즉시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심한 관찰과 즉각적인 대응 없이는 그간 쌓아온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확 직전까지도 배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꼼꼼히 살핀다. 수확 전 점검은 단순한 확인이 아니라, 배의 품질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다. 한 나무에 여러 번 손을 대며 상태를 체크하는 모습에서 배 농사에 대한 진심과 책임감을 엿볼 수 있다.

“늘 강조하지만, 정석 농사다. 정석대로 농사를 지으면 예측할 수 있는 수확과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흑성병에는 강한 내성을 가진 그린시스가 농사에 유리하지만, 화접부터 봉지 씌우기까지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검은별무늬병에 내병성으로 친환경 재배에 적합한 품종이지만, 불충실한 꽃눈에서 착과한 과실은 과형이 불안정 하므로 안정적인 결실량 확보 및 정형과 생산을 위해 예비지 전정을 통한 우량 결과지 확보에 유의해야 한다.

 

“배 농사가 단순히 ‘배를 생산하는 일’이 아니라 소비자와 신뢰를 쌓는 과정입니다. 배를 받아본 소비자가 ‘정말 맛있다’, ‘믿고 다시 찾는다’라는 말을 해줄 때 그동안의 고생이 사라지죠. 결국 농사의 보람은 소비자의 만족에서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강보식 대표는 “힘든 노동과 기후의 변수, 시장의 불안정 속에서도 농업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작은 한마디의 칭찬에 있다. 앞으로도 정직한 농사, 정석을 지키는 배 재배로 소비자와 농가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길을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10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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