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립식량과학원 최명철 식품자원개발부장

2025.06.05 08:30:55

“‘식약동원’ 정신으로 수요자 중심의 식품 가치 새롭게 디자인하겠다”

국립식량과학원 최명철 식품자원개발부장은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는 글귀를 누구보다 깊이 아낀다. 이 네 글자에 식품과학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말한다.

 

“식품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건강과 치유의 자원입니다. 지속 가능한 식생활과 질병 예방, 그리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식품이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최명철 부장은 ‘식약동원’을 식품자원개발부의 핵심 가치이자 연구 철학으로 삼고 있다. 이 철학은 부서의 모든 연구와 실천에 뿌리처럼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식품자원개발부는 ‘식약동원’의 정신을 바탕으로 기능성 식품, 고령친화식품, 농산물 기반의 건강식품 개발 등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되는 다양한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식약동원 정신으로 식품의 가치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그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식품자원개발 전문 부서로서 농업과 식품을 연계 발전시켜 나가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글귀라고 생각합니다.”

최명철 부장은 “농촌진흥청 식품자원개발부에는 글로벌 엘리트 과학자이고, 국내 농식품과학을 선도하는 훌륭한 박사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다. ‘식약동원’에 담긴 가치를 통해, 앞으로의 식품과학이 국민 건강과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아우르는 통합적 발전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속이 변경됐는데, 의미와 역할이 궁금해요.

식품자원개발부는 직제 개편으로 기존 3개 과에서 식생활영양과, 발효가공식품과, 푸드테크소재과, 품질관리평가과 4개 과로 조직 확대됐고 식량원으로 이관됐다. 국립식량과학원 1962년 설립 이래로 그동안 우리나라 농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오면서 식량안보와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책임지고 사명을 다해왔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 미래 먹거리 등 환경 변화에 대한 국가적 이슈 해결을 위해 식품부를 이관하여 단순 식량 생산을 넘어 수요자 니즈 중심의 생산-가공-소비까지 연구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푸드테크 기술을 접목한 수요자 맞춤형 식품개발 및 미래 식품 소재를 발굴하는 등 국민 식생활에 밀착된 연구를 추진함으로써 농업과 식품을 연결하는 생태계 구축에 기여한다. 이를 위해 ‘식품 자원 소재화·산업화를 통한 미래식품 R&D 혁신’을 추진 전략으로 설정하고, 연구 성과를 활용한 정책 지원, 산업계 기술 성장 및 대국민 정보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화 분야는 발효미생물 DB 및 종균기술 개발, 전통주 고품질 명주 육성 R&D 기반 조성, 식품자원 가공용도 개발 및 실용화 및 수요자 맞춤형 품질평가 체제를 구축한다.

미래 혁신을 위해서는 식품 R&D 분야의 구심점이 되어 유관기관 및 산·학·연, 국제협력 추진 강화, 개인특화맞춤식품 개발지원, 대체식품 소재 국산화 기반 구축을 비롯하여 농산부산물 업사이클링 소재 산업화를 통해 우리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기술이전을 통한 실용화를 촉진하여 국가 식품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올해 중점 추진하는 업무를 소개해 주세요.

올해 미래지향형 R&D 유관기관 협업을 강화하고, 식품자원 DB·소재화 확대 및 산업체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식품부는 식품 R&D 방향성을 설정하고, 기관 간 협력을 활성화하며, 국제협력 및 기술교류를 강화하여 농진청이 유관기관, 대학, 연구소, 기업 등 식품 R&D의 구심점으로 국내 식품 연구개발을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맞춤식품 개발을 위한 식품성분 데이터 확대 요구에 대응하여 영양 기능 성분 R&D를 확충하고, 고령자의 저작단계별 채소 제공 기술 개발, Heath claim별 농산물과 기능성분 연계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개인특화 맞춤식품 개발을 위해 DB를 확대하고자 한다.

 

대체식품 소재를 국산화하기 위해 대체 단백 핵심 원료 특성 DB 구축을 확대하고, 대체 지방 소재를 개발하고자 한다. 또한 농산부산물의 원료화, 친환경 기능성 소재화 기술을 개발하고, 규제 특례사업화 성공모델 도출 및 재활용유형 코드 확대 제한을 통해 제도를 개선하고자 한다.

 

산학연과 함께하는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식품 시장은 계속 확대 및 성장하고 있어, 산학연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식품성분 R&D는 식품의 130 성분을 분석하여 대국민에 제공하고 있다. 농진청 단독으로만 진행하면 수요를 맞추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산학연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중요한 연구 영역에서 산학연 협력 사업을 발굴하며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성과 중에서 특히 칭찬해 주고 싶은 성과가 있으신가요?

한-아시아 농식품 기술 협력 협의체Asian Food & Agriculture Cooperation Initiative 사업의 회원국별 주요 소비 식품의 영양성분 정보를 생산해 식품성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농식품 올바로 누리집에서 공개, 글로벌 영양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11개 회원국에서 생산한 923점의 식품, 단백질, 지방 등 14개 성분 등 16개 항목에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1970년대 유니세프, 유엔식량농업기구,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의 지원으로 농촌진흥청이 ‘국가표준식품성분표’를 발간해 현재까지 갱신, 공개하고 있는 과정을 공유하고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부탄, 몽골, 키르기스스탄 등 3개국은 자국의 식품성분 분석 정보를 처음으로 확보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등 다수 국가가 자국 데이터베이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2027년까지 대상 품목 확대, 회원국 연구자의 역량 강화 교육지원 등 아시아 식문화에 대한 이해도 제고를 위하여 영문과 회원국 언어로 된 DB의 식품명 한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지 팜앤마켓매거진의 매력을 말씀해 주세요.

팜&마켓매거진은 농업과 식품산업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농식품 전문지로, 현장 밀착형 정보, 실용적인 품목별 농업정보, 단순한 재배를 넘어 농산물 가공 ·마케팅 등 농업의 확장 가능성을 함께 제시하는 점이 큰 매력적이라고 본다. 또한 팜앤마켓매거진은 현장과 사람, 농업의 미래를 이야기한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6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최서임 기자 farmmarket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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