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나무의 밑거름은 낙엽기부터 휴면기 중에 사용되는 비료로, 겨울 비료라고도 한다. 질소는 연간 시비량의 50∼70%를 사용하고 인산질 비료는 100%, 칼리는 50~60%를 사용한다. 퇴비나 석회(고토석회)를 기비로 주며 시비 시기와 퇴비의 종류에 따라서 화학 비료량을 가감하여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질소질 비료를 과다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한 판단은 엽분석을 통한 영양진단을 해야 하나,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되어 어려움이 많다. 개략적인 방법으로는 낙엽 상태, 가지와 눈의 상태를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신초 생장은 6월 하순∼7월 상순에 그치고 신초 선단이 다소 비대하여 3장의 멈춤잎이 붙어 있는 것이 낙엽 전의 이상적인 가지이다(그림 1).
낙엽 시기는 일반적으로 10월 하순경이고 1∼2회 서리가 내릴 때 일제히 낙엽되는 것이 정상적인 상태이다. 낙엽기가 너무 빠르거나 늦은 현상은 수체의 영양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낙엽 시기가 빠른 것은 양수분의 부족이나 결실 과다 등으로 수세가 떨어진 경우이다.
반대로 낙엽 시기가 늦거나 오랜 기간에 걸쳐서 낙엽되는 현상은 질소 사용이 많았거나 생육 후기까지 질소가 너무 많이 흡수된 것으로 본다. 낙엽된 후의 가지와 눈 상태를 보아 나무의 영양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 금년 성장한 가지의 색과 생장 정도, 눈의 착색 상태, 단과지의 착생 등이 나무의 영양상태를 보는 기준이 된다.
<표 1>에서 보면 수체 내 질소가 많이 흡수될 때 나타나는 현상은 신초의 경우 2차 생장되거나 가지 선단 부분이 녹색을 띠고 연한 털이 있으며 정아는 잎눈이 많으며 가지는 도장되어 마디 수가 22개 이상 되는 경우가 많다.
가지에 착생된 잎눈 상태를 보면 기부의 눈은 가지에서 대부臺部가 돌출하여 눈이 착생되거나 눈이 횡으로 서 있다.
가지 선단부의 눈은 편편하며 눈의 인편은 적색을 띠고 있다. ‘장십랑’과 같이 액화아가 많이 착색되는 품종은 선단부에만 꽃눈이 착생되고 기부는 잎눈이 붙게 된다.
단과지에서 보면 질소의 함량이 정상인 경우에는 가지에 바로 꽃눈이 착색되나 질소의 흡수량이 많을 때는 가지에서 약간 생장(2차)하고 그 위에 꽃눈이 착생된다.
낙엽기의 낙엽 상태나 가지와 눈의 상태를 관찰하여 수체 내 질소 함량을 판단하여 정상상태를 보일 경우에는 금년에 사용한 시비량을 기준하여 주어도 좋다. 질소의 흡수량이 많거나 적을 경우에는 사용량의 가감을 통해 조절하여 주어야 나무가 정상적인 영양상태가 유지되어 수체가 충실하고 품질 좋은 과실이 생산된다고 본다.
자료 : 농촌진흥청
다음 호에서는 <웃거름(덧거름)>에 대해 연재한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5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