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이상기후로 고품질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은 누구도 장담할 수 있는 틈이 없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농업인들과 호흡하면서 해결책을 찾는 농촌진흥기관 지도·연구직 공무원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전라남도 농촌지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강진군농업기술센터 최영준 원예팀장은 농업 현장에 변화를 이끌어낸 인물로 주목받는다.
“전남지역 농업 발전에 기여한 지도·연구직 공무원에게 수여되는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최 팀장은 “그동안 강진군 농업인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소중하면서 행복했다. 원예특작 농업인들을 위해 힘써온 시간을 많은 분들이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 남은 공직 기간 동안 대상 수상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비안 그린의 명언 “인생은 폭풍우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라는 글귀를 좋아하는 최영준 팀장은 “삶은 항상 쉽지 않지만 능동적으로 부딪히며 노력하면 그 속에서 보람과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농업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
딸기 안정적 생산과 소득 향상
최영준 팀장은 특히 딸기 수경재배 기술과 육묘 기술을 강진군에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딸기는 토경재배시 농작업자의 허리와 신체에 과도한 부하를 주게 되어 서서 작업할 수 있는 수경재배 기술이 개발됐지만, 초기에는 기계적 문제와 기술 부족, 농업인 교육 미비 등으로 실패 사례가 많았다.
최 팀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농업기술센터에서 수경재배 기술을 연구 실증하여 보급했고,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수 있는 고설식 육묘기술을 도입하여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했다.
“현재 강진군에서는 80여 농가가 딸기를 재배하고 있으며, 이 중 65농가는 직접 육묘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경영비 절감은 물론 시듦병이나 탄저병 같은 고질적인 병해 발생도 크게 줄었습니다.”

고설식 육묘기술을 도입해 수확량을 크게 높였고, 딸기배지로터리기, 육묘판, 삽목컵 등 장비도 직접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는 등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딸기뿐 아니라 아스파라거스, 참두릅, 미니밤호박, 체리, 아열대 과수 등 생소했던 작물들을 지역 농업에 도입해 200여 농가가 새로운 소득 작물로 재배 중이다.
농업기술이 쉽다는 것은 착각
최 팀장은 “최근 유튜브나 SNS의 발달로 인해 농업기술이 보편화되고 쉬울 것 같은 착각이 들지만, 실제 농업 현장에서 부딪혀 보면 단편적인 정보와 기술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복합적인 변수가 무수히 많다. 따라서 지도ㆍ연구직 공무원은 재배기술의 이론과 현장 경험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여기에 더해 농약, 농기계, 기후, 화학, 농업인 대면기술 등을 폭넓게 공부하고 준비해야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함께 성장해 가는 감동, 그게 연구와 지도사업의 가치”
그는 귀농인을 위한 기술보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 지역 내 많은 귀농인이 계시는데
제가 추천하고 기술 보급한 작물을
재배하면서 안정적인 농촌 생활을
어어가는 모습을 볼 때, 감동과
보람을 느낍니다.
최영준 팀장은 “경험에서 얻은 농업 기술을 나누고, 함께 성장해가는 농업인들을 볼 때,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지역농업인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5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