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 산업의 또 다른 경쟁력을 이끌어 나가는 ‘수출’. 국산 배 수출은 국내 배 가격의 안정화와 K-푸드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해 왔다.

아산원예농협 조합원 최홍식 대표는 내수시장의 배 가격이 상승할 때도 흔들림 없이 오직 미국으로 수출하는 주인공이다. 생산한 배 전량 수출을 변함없이 추진한다는 것은 대단한 농부의 의지이다. 배 농가의 이러한 신념이 지금의 K-푸드 영토 확장을 획득했다고 말할 수 있다.
아산원예농협 구본권 조합장은 “맛있는 배를 생산하여 한국 배의 우수성과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라는 한 국가를 알리는 데 기여하는 우리 농업인들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농작업을 견디며 미국 수출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우리 최홍식 이사님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성스럽게 농사짓는다. 늘 감사하며 올해도 무탈하게 품질 좋은 아산배를 생산하여 함께 수출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3,223m²(4,000평) 과원 초생재배
80년대 아버지의 복숭아 농장을 이어 받아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다. 지난 90년 초 3,305m²(1,000평) 규모의 배 과원을 개원했다. 클로버 등 녹비작물을 식재하여 초생재배로 배나무를 키웠다. 현재는 13,223m²(4,000평) 과원에서 수출하는 배를 재배하고 있다.


“고품질의 맛있는 배를 생산하려면 수 많은 작업이 있고, 일손이 단 기간에 많이 필요한 열매솎기와 봉지 씌울 때는 전문가를 투입하죠. 나머지는 저희 부부가 꼼꼼하게 직접 관리하고 있습니다.”
배나무와 함께한 세월도 35년이 넘어가고 있다는 최 대표는 “최근 급변하는 이상 기후에서는 어느 누구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배농사가 쉽지 않다. 친환경농자재를 만들어서 예방 위주의 관리를 하기 때문에 배나무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즐겁고 행복하다. 그래서 일하는 재미도 있고, 품질이 좋은 과일을 생산하면 기분이 좋아서 또 농사를 시작하는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정성을 쏟아 맛있는 배를 생산하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상병 예방, 유황합제 사용
최홍식 대표는 거의 10회 정도만 작물보호제를 사용할 정도로 사용 빈도가 낮고, 친환경농자재 활용 횟수는 높다. 특히 날씨에 따라 다르게 온도를 맞춰서 유황합제를 사용하고 있다. 유황합제를 관리하는 노하우가 축적되어 어려움 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황합제를 과원에 뿌리면 처음에는 노랗게 보이다가 하얗게 바뀌죠. 4월 1일에 흑성병 방지를 위해 유황합제를 뿌렸어요. 거의 예방차원으로 사용하는데, 지난해 영농일지에서 찾아보면 4월 1일, 21일, 29일 3회 사용했어요.”


최 대표는 “관행농업에서는 치료 차원으로 농약을 사용했다면 이제는 예방 차원으로 작물보호제와 유황합제 등을 사용한다. 매뉴얼 따라 농약을 사용하는 사이사이에 유황합제를 사용하다 보니 흑성병 예방에 도움 됐다. 때론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 지속되어 예방이 안 될 것 같으면 어쩔 수 없이 작물보호제를 뿌린다”고 말했다.
아삭아삭 맛있는 배, 미국 수출
친환경농업을 전문적으로 실천할 때 일부 국내 백화점으로 납품한 적이 있다.
최홍식 대표는 “백화점 소비자들이 왜 이렇게 돌배처럼 단단하냐고 묻더니 시식하면서 ‘달고 시원하면서 아삭아삭 맛있다’고 칭찬했다. 백화점으로 납품할 때는 배 가격을 내가 정해서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보장된 맛과 당도를 갖춘 최홍식 대표의 배는 현재 전량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최홍식 대표는 “아산원예농협에서 배 수출을 전문으로 추진하기 때문에 조합원으로 그 역할을 하고 싶었다. 또한 내가 생산한 배가 국내 백화점에서도 인정받고 있어 그 당시 자신감도 있었다. 배 수입국에서 원하는 농자재 등 수출 규정에 맞게 재배하는 것이 때론 일손도 많고 불편함도 있지만, 건강한 나무 관리를 통해 별 어려움 없이 최상의 상품을 출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농업이라는 것이 농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산시 농업기술센터, 아산원예농협의 보이지 않는 관심과 지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20년 동안 꾸준하게 수출해 왔듯이 고품질의 배를 생산하여 아산배가 세계적으로 더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조합원 역할하고 싶다. 아산 배 수출은 자랑스럽고, 조금 더 굳건히 살아갈 즐거움을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