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 후 수확까지의 소요일수는 품종, 계절, 온도에 따라 다르며 일반적으로 여름철에는 수분에서 수확까지 60~65일 정도 소요된다. 기온이 20℃전후가 되는 9월 이후에 개화하여 수분한 경우 수확까지 100일 이상 소요되어 이듬해 2월경에 수확할 수 있다.
패션프루트는 수확기가 되면 과피의 색이 담록색에서 자색으로 변하고 과실의 표면에 주름이 생기기도 한다. 완숙이 되면 과경부의 중앙에 탈리층이 형성되어 자연 낙과하는 특성이 있다. 과일을 수확할 때가 되면 만지기만 해도 과일이 쉽게 떨어지므로 수확 시기를 쉽게 알수가 있다.
수확은 완숙하여 낙과한 열매를 주워 모으는 방법과 착과 상태의 완숙과를 손으로 가볍게 들어 분리시키는 방법이 있다. 낙과시켜 수확하는 방법은 편하지만 과실이 떨어지면서 품질이 상할 수 있고 바닥에 방치되면 4~5일 만에 시들기 시작하여 맛이 떨어지므로 낙과 전에 수확하는 것이 좋다.
패션프루트의 과일 등급은 먹을 수 있는 부위의 비율이 50% 이상 되어야 상품과에 속한다. 자색계통의 경우 과일의 무게가 최소 60g은 되어야 하며 당도 16°Brix 이상, 가식부 비율 50% 이상, 산도는 2.5~3%, 과피는 자색으로 윤기가 있어야 상품성이 있다.
패션프루트는 과일이 건조하면 표면에 주름이 생긴다. 주름이 생긴 것은 후숙이 되어 맛은 좋지만 상품성은 떨어지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확 후 빠르게 출하하거나 저온 저장을 해야 한다. 수확 후 선별과 포장 과정에서 수분 손실을 막기 위해 부직포 등으로 덮어두기도 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 과일 꼭지 부분에 테이프를 붙이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20℃에서 15일, 상온에서도 10일 간 정상적인 상태로 유지되고 냉장고에서는 장기간 품질 유지가 가능하다.
패션프루트는 아열대 과수이지만 다른 과일과 마찬가지로 저온에서 저장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저장온도를 2℃, 10℃, 15℃로 한 후 저장 기간에 따른 부패율을 조사했을 때 2℃에서 저장한 것은 20일이 되어서야 부패율이 5% 발생하였고 40일 저장 시에도 부패율이 20% 정도에 그쳤다.
반면 15℃에 저장한 것은 저장 10일에 이미 부패율이 25%였고 40일 정도 되면 100% 부패율을 보였다. 저장 기간이 길어질수록 당도가 점점 저하되는 경향을 보인다.
다음 호에서는 <영양성분과 이용>에 대해 연재한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3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