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재배기술<35>뒤영벌의 화분매개 행동

2025.02.28 16:55:16

토마토의 꽃 방문

호박벌을 포함한 뒤영벌류는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단독성의 벌에 비하면 활동기간이 길다. 또한 차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도 활동성이 있어, 바깥기온 5℃의 저온에서도 가슴부위의 근육을 진동하여 체온을 35℃로 유지하고 방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꿀벌에 비하여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 또는 해 뜨는 시각과 해 지는 시각까지도 활동성이 강하다. 방화활동 거리는 주로 수백 m 이내로서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장소에서 꽃을 방문하기 때문에 한정된 농작물이나 좁은 지역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 km까지 비행하기도 한다.

 

뒤영벌 일벌 중 몸이 큰 개체는 집 밖으로 나가서 꽃가루와 꽃꿀을 채취하지만 아주 작은 개체는 일생 동안 집 안에 틀어박혀서 새끼를 기르거나 집짓기만 한다. 중간 크기의 개체는 밖에서 수분활동과 안에서 육아 등을 같이하는 경우와 한쪽만을 하는 경우도 있다.

 

토마토는 원래 풍매화로서 노지재배의 경우 방화곤충이 거의 필요가 없다. 그러나 최근 시설토마토 재배면적이 늘어나면서 토마토 수정을 위해 뒤영벌을 사용하고 있다.

 

뒤영벌은 꽃가루가 성숙한 꽃들만을 선택적으로 방문하고, 꽃가루가 성숙되지 않은 개화 직후의 꽃은 방문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벌이 날아다니면서 더듬이와 겹눈을 통하여 꽃의 상태와 성숙한 꽃가루의 냄새를 감지하기 때문이다.

 

뒤영벌 일벌은 토마토의 꽃을 방문하면서 약(수술 끝에 붙어서 꽃가루를 만드는 주머니 모양의 부분)의 끝부분을 큰 턱 사이에 끼어 물고 위를 쳐다보면서 고정한 후 가슴의 근육과 앞뒤날개를 아주 빠르게 진동시켜서 꽃가루를 체모에 붙여 모으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진동수분형’ 꽃벌이라고도 한다.

 

뒤영벌의 진동작용에 의하여 꽃가루가 주두에 떨어지면 수분이 완료된다. 그때 일벌은 배 위에 떨어지는 꽃가루를 앞다리와 가운데 다리를 사용하여 뒷다리의 양쪽 넓적다리에 있는 꽃가루바구니에 모아서 직경 2∼3mm의 꽃가루단자를 만들어 집 안으로 운반한다. 이 꽃가루단자 1개의 무게는 약 10∼35mg이 된다. 이때 양쪽에 동일한 꽃가루단자를 부착하기 때문에 양 다리에서 거의 배의 꽃가루를 운반한다.

 

뒤영벌의 방화활동에 의해 꽃에는 파상의 씹혀진 상처가 나서 몇 시간 또는 며칠 후에는 그 부분이 갈색으로 변하는 특유의 씹은 흔적Bite Mark을 만든다. 이것은 벌이 방문한 증거로서 과실의 발육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이 흔적이 저온기에는 갈색으로 천천히 변화되기 때문에 눈에 거의 띄지 않은 채 과실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다음 호에서는 <뒤영벌의 특성과 유의사항>에 대해 연재한다.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2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farmmarket2@gmail.com
저작권자(C) 팜앤마켓.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 팜앤마켓매거진 / 등록번호 : 서초 라 11657호 / 등록 2015년 10월 19일 / 발행·편집인 : 최서임 발행소: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14길 36 707호 한국농업트렌드연구소 인터넷신문 등록 서울, 아 04400 등록 2017년 3월 6일 대표전화 : 02-3280-1569 / 팩스 : 02-6008-3376 / 구독자센터 farm3280@naver.com 청소년 보호책임자 : 최서임 / 메일 : farmmarket2@gmail.com 팜앤마켓매거진(farm&market)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