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심비디움 농가와 협업 효과

2025.02.14 13:10:04

국산 품종 심비디움 재배, 수출 그리고 카페까지

때론 부드러우면서 화사하게, 때론 황홀하면서 흥이 넘치는 화색이거나 표정을 짓는 국산 심비디움 품종들이 농가·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과장 이영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높은 기술력을 갖춰 심비디움 산업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공주의 양승호 농가는 국내 육성 품종 ‘골드썬’ 심비디움을 2024년 12월 기준, 에이티aT 화훼공판장에서 화분당 35,000원으로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꽃 색이 선명하고 11월 초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는 노란색 ‘골드썬’(2010년 개발)은 극조생종 품종으로 중생종보다 최대 2개월 정도 빨리 출하할 수 있어 경영 면에서 유리하다.

 

이영란 과장은 “특히 우리 품종 재배와 냉방, 양액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한 해 3,000만 원 이상의 생산비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물 올림 바스켓과 국산 난 인증 스티커를 활용해 ‘해피데이’, ‘러블리스마일’ 등 주요 품종 9,185본(줄기)을 2018년부터 네덜란드, 미국 등 5개 나라에 수출하며 국제시장에서의 우리 품종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며 양승호 농가를 소개했다.

 

이제는 심비디움 모종부터 분화, 절화 그리고 카페 공간에서도 우리 국산 심비디움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양승호 농가의 높은 기술력과 의지 그리고 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의 끊임없는 연구 덕분이다.

 

개발된 주요 품종의 장

‘웨딩아리아’ 등 국내 육성품종은 국내 환경에 최적화되어 더위 견딤성(내서성)과 개화성이 뛰어나다. 특히 여름철 고온 피해가 적고 재배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품종(3년→2년)이 많아 농가경영 효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연분홍색 ‘사랑 미’(2022년 개발)는 기존 대형 품종의 절반 크기인 40cm 내외 소형종이다. 키가 작아 탁자 위 등 좁은 실내에서 재배하기에 알맞다. 관리가 쉬운 소형 난을 찾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 품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분홍색 ‘해피데이’는 분화용이지만 절화로도 이용할 수 있어 일본, 미국, 네덜란드 등에 시범 수출하며 고품질 품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더위에 강해 묘(모종) 폐기율이 5% 이하로 낮은 장점이 있다.

 

수출용 분화 품종은 수출국별 시장 선호 형질을 반영한 화색과 화형을 갖춘 품종으로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골드썬’과 같이 색이 선명하고 대형인 품종이 많다. 수출용 절화 품종은 장기수송이 가능하고 절화 특성이 우수한 장점이 있다. 특히, 유럽 절화 수출용인 대형 품종 ‘람바다’는 절화 수명이 길고 수출시장(네덜란드) 수요에 부합하여 시범 수출 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협업 농장에 적용된 개발 기술

난 재배에 투입된 재배기술은 유묘 생육촉진 기술임 공기열 히트펌프를 이용한 냉방시설, 보광시설, 양액기 등을 활용해 유묘의 생육을 촉진했고 그 결과, 영양생장 기간이 4개월 단축됐다. 꽃눈이 분화하는(화아분화) 6월 중순~9월 중순 고온기에는 공기열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을 활용, 낮에는 30도(℃) 이하, 밤에는 22도(℃) 이하로 온도를 유지하면 기존 재배방식보다 꽃 피는 시기를 15일가량 앞당길 수 있다.

 

그 외에 심비디움 소형 품종 ‘아리아’의 분화생산을 위한 생장조정제 처리, 절화수명 연장을 위한 ‘물올림 바스켓’, 국산 난 인증스티커 ‘콜키드KORCHID’ 등을 활용해 고품질 분화와 절화를 생산한다.

 

김예진 연구사는 “수출할 때 절화 작업과 동시에 물을 공급해 수명을 연장케 하는 ‘물올림 상자(바스켓)’와 ‘수분 공급 물통’, ‘국산 난 인증 스티커(콜키드)’를 보급해 우리 난의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 기술 활용하면 농가 이점

첫 번째는 경제성이다. 기존 대비 재배 소요 기간을 약 4개월 단축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여 연간 10a당 약 549만 원의 생산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묘 폐기율을 기존 대비 3% 줄여 불필요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생산 품질 향상이다. 고온기와 동절기에도 안정적인 재배 환경(냉방, 보광)을 제공함으로써 고품질의 꽃을 생산할 수 있어, 소비자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품질 안정성은 농가의 판매 단가를 높이는 데에 기여할 것이다. 세 번째는 노동력 절감 효과가 있다. 기존의 고랭지 이동재배법을 대체함으로써 운송 및 이동재배에 드는 노동력을 줄이고, 작업 효율성을 높여 인건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5년 2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윤미선 기자 farmmarket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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