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30분 김범종 대신면농업인상담소장과 함께 프리지어와 버터플라이 절화류를 재배하는 농장에 도착했다. 이순옥·이은호 대표가 봄바람을 닮은 버터플라이 꽃을 채화하여 출하 작업하느라 바빴다. 그런데도 여주 화훼농가들이 생산하는 꽃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티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이순옥 대표는 “화훼농사하면서 실패도 있었지만, 재배 노하우가 축적되어 화훼시장에서 상위권의 좋은 가격을 받는 편이라 보람을 느낀다. 꽃 가격 잘 받는 것이 꽃 농사짓는데 원동력이 되고 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에서 토양관리, 농약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받아 꽃 농사짓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대신면농업인상담소에서 꽃꽂이 교육을 통해 나눔도 하고 있어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범종 상담소장은 “이 지역 작목반장을 맡아 모범적인 화훼농가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근면 성실하며 뭐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여주 화훼산업과 함께한 7년
탁 트인 원앙부부 농장 위치와 주변 풍경이 좋다고 말을 건네자 이순옥 대표도 부부가 꽃 농사짓느라 힘들어도 꽃과 함께할 때는 설레는 마음이 더 가득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긍정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부부의 꽃 농사 이야기가 기대됐다.
남편이 사업하면서 토마토를 재배하여 소매로 판매하면 어떨까? 생각하면서 농업에 관심이 생겼다. 그쯤은 아마 17년 전이었는데, 토마토와 가지 농사를 시작했다.
그쯤에 또 주변에서 화훼 재배를 자주 권했다. 초기 비용을 많이 투자해야 하므로 머뭇거렸지만, 2~3년 동안 고민하면서 이천 지역을 비롯하여 화훼 선도 농가를 찾아다니면서 시장 조사도 해 봤다.
보고 느끼면서 생각들을 정리했고 부부는 ‘한 번 해보자’며 품목 전환했다. 첫 화훼 농사 품목은 프리지어였다. 현재 주작목은 프리지어와 버터플라이이며 시장 상황과 농업환경에 따라 해바라기를 비롯하여 도라지 같은 특이한 꽃을 재배한다고 밝혔다.
프리지어 생산부터 꽃 가격 좋은 시기?
절화류 해바라기는 두 달 정도 재배하면 출하하고 나머지 절화류는 보통 60일 정도 재배하여 출하하고 있다. 주로 재배 기간이 짧은 절화 품목을 선택하는지 궁금했다.
“아니죠. 해바라기 재배 기간만 짧은 편이고 나머지는 보통 한 5~6개월씩 키우죠. 짧으면 4~5개월 정도 재배하는 것 같아요.”
이순옥 대표는 프리지어는 9월 정식하면 11월 말이나 12월 초부터 수확을 시작하여, 3월이면 마무리한다. 또 9월 정식하기 전에 프리지어 구근을 냉장고에서 키운다. 구근을 냉장고에서 키울 때 온도 관리가 중요하다. 이때 냉장도 온도는 10~11℃로 8월부터 한 45일 냉장고에서 싹을 틔워서 본밭에는 9월 중순에 정식한다. 이렇게 정식한 프리지어를 12월부터 3월까지 수확한다는 것이다.
또 이때 냉장고에 안 들어간 프리지어 자구는 9월 말쯤 본밭에 심어 2월 초가 되어서야 수확한다.
“요즘 인기 있는 프리어 품종은 솔레이가 대세죠. 기존에는 우리 국산 품종이 인기가 있었는데, 키가 작아 농가들이 작업할 때 불편하다 보니 재배가 줄었어요. 반면 솔레이 품종은 어깨높이까지 커요. 그래서 수확할 때 덜 힘들어요. 큰 것은 2m까지 커서 허리에 무리가 없이 수확할 수 있어 농가들이 솔레이 품종을 선택하고, 꽃도 예쁘죠.”
이순옥 대표는 “향기도 좋고 꽃이 크고 굵어서 좋다. 1화방부터 끝까지 꽃이 자연스럽게 핀다. 반면 우리 국산 품종은 키가 작아 채화하는데 작업이 불편하고, 향기는 진해도 꽃이 끝까지 피지 않으니까 선호도가 낮아진 것 같다. 겨울 내내 농사지어 꽃 가격이 나오지 않으면 품종을 선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프리지어꽃 가격이 좋을 때는 매년 달라요. 그래도 졸업 시즌이 좋은 가격을 받는 것 같아요. 언제라고 딱 얘기하기가 뭐 한데 그래도 한 1월 초 이때가 제일 꽃 가격이 나은 것 같아요.”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4년 3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이순옥 대표의 버터플라이와 해바라기 꽃 시장성>에 대해 취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