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고구마 가공제품 이은민 대표

2023.11.06 09:28:35

'영암의 디즈니랜드'를 꿈꾸는 '순달농장'

“여행을 직업으로 또 관광학을 강의하는 겸임교수가 되기까지 그간 쌓은 지식과 경험을 농업에 잘 접목하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농업·농촌은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블루오션과 같다”고 당차게 말하는 전남 영암의 ‘순달농장’ 이은민 대표(39세).

 

이 대표는 전남 영암에서 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는 장인의 일손을 돕기 위해 이곳을 자주 찾으면서 차츰 농업, 농촌에 눈뜨기 시작했다. 보통 ‘농사를 어떻게 하면 잘 지을까?’, ‘수확량을 늘리는 방법이 뭘까?’를 고민하기 나름이지만 이 대표는 ‘고구마로 어떻게 하면 부가가치를 더 높일까?’에서 시작해 ‘고구마가 아닌 무형의 가치를 상품으로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는 “농작물을 재배하고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경영 대상으로 접근하면 농업, 농촌을 기반으로 상품화할 수 있는 분야는 더욱 다양해 진다”고 말하는 이 대표는 “고구마 재배를 근간으로 고구마 누룽지, 고구마 잼 등 가공상품의 다양화, 나아가 이곳을 영암의 ‘디즈니랜드’로 만들어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다.

 

 

△ 영암에 '농촌 디즈니랜드’ 조성 꿈꾸다.

고구마 농사에 대한 고민은 전문가이신 장인에게 잠시 맡겨두고(?) 그는 오히려 가공, 체험 등을 구상하는 데 더 노력했다.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영암군농업기술센터의 문을 두드리고, 농산물가공센터의 설비를 활용해 시제품 개발에 힘썼다. 귀농 4년 차에 접어드는 지금은 고구마를 이용한 고구마 말랭이, 고구마 누룽지, 고구마 잼 그리고 동결건조한 고구마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스토어, 쇼핑몰, 택배 등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구마 누룽지가 특히 뜨거운 반응”이라는 이은민 대표는 “고구마를 이용한 가공상품으로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를 위해 아이템을 찾다 누룽지를 선택했다. 처음에는 고구마와 쌀의 비율을 맞추는 것부터 최적의 온도를 찾는 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했다”고 말한다.

 

 

영암군농업기술센터 서혁준 연구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이 대표는 “널리 재배하고 있는 베니하루카라는 수입 품종 대신 저희 순달농장의 고구마 누룽지에는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호풍미’ 고구마가 제격”이라며 “호풍미로 만든 고구마 누룽지는 과자를 씹는 것처럼 바삭한 식감과 수확 후 저장하는 기간에도 당도가 균일한 품종으로 가공용에 더욱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 “농촌에 활력 불어넣는 비즈니스 모델 만들 터”

이처럼 지난 2020년 12월에 영암으로 귀촌한 이 대표는 석 달 후인 2021년 3월부터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하는 농산물가공 교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귀농인의 길을 걸었다. 영암에 자리를 잡으며 농업기술센터와 전남농업기술원 민간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고구마를 이용한 가공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고구마 누룽지와 고구마 잼은 이 대표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만들고 있는 제품으로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달에 165㎡ 규모의 고구마 식품제조가공 공장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금은 가족경영 형태로 40만 평의 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다. 이제 곧 식품제조가공 공장이 준공되면 보다 체계적인 가공품 생산이 가능할 것이다. 그만큼 제품홍보부터 물류관리 등 더 많은 공정이 추가될 것이고, 나아가 목표로 하는 농촌테마파크 조성을 위해서는 더욱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말한다.

 

당장 농촌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로 인력 수급을 손꼽는 이 대표는 “고구마 재배, 수확, 세척, 가공, 포장 등을 위해 부득이 외국인 근로자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고용지원 제도가 있지만 대상을 39세로 한정하다 보니 오히려 농촌에서는 능률이 더 뛰어난 50~60대 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데 전혀 도움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계속>

 

 

이 기사는 <월간 팜앤마켓매거진 2023년 11월호>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영태 기자 farmnmarket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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