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 용현면에서 ‘땡큐베리’ 딸기 농장을 운영하는 문성일 대표는 귀농한 지 6년 차, 청년창업농으로 독립 경영에 나선 지 3년 차를 맞는 자칭 ‘청년 농부’다.
기상학을 전공한 그는 귀농은 선택했지만 바로 딸기 재배를 맡을 수는 없었다. 일단 농장 일은 부모님에게 잠시 의존하기로 하고, 그는 판매 부문에 우선 집중했다. 시장 조사를 마친 문 대표는 귀농 첫해부터 과감히 도매시장으로의 납품을 바로 중단했다. 대신 로컬푸드 매장 활용과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선택했다. 때마침 사천시를 중심으로 로컬푸드 매장이 하나, 둘 늘면서 문 대표가 활용할 수 있는 매장은 다양해졌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로컬푸드 매장과 직거래에 집중하면서 수확량은 예년에 비해 큰 변화는 없었음에도 수익은 단기간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문성일 대표는 “로컬푸드 매장은 내가 직접 소비자를 상대로 판매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입니다”고 말한다. 그는 “수수료가 10~13%로 꽤 높은 편이지만 생산자가 판매가격을 결정할 수 있고, 특히 로컬푸드 매장에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상품은 특등급의 최상품보다는 바로 한 단계 낮은 중·상품이 오히려 판매가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어 생산량만 충분하다면 승산이 있다고 봤습니다”고 말한다.
◇ 최고의 수익은 판매 방식의 선택에서 결정
도매시장으로 출하해 좋은 낙찰가를 받기 위해서는 최상품 수확을 목표로 적과, 적화 단계부터 열매의 크기를 최대로 키우는 재배 방식을 택해야 하지만, 로컬푸드는 적정 가격과 품질로 충분히 경쟁할 수 있어 재고관리만 잘 이뤄지면 수익 측면에서는 더 낫다는 설명이다.
그는 “딸기 수확 시즌에는 하루 대부분을 도로에서 살다시피 합니다”라고 말한다. 로컬푸드 매장별로 실시간 판매 현황과 재고 상태를 파악해 잘 팔리는 매장으로 상품을 추가 공급하고 재분배하는 등 최대한 재고를 없애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문 대표는 지난해부터 인터넷을 통한 전국 판매에 도전했다.
“인터넷 판매는 처음이라 대행업체를 통해 시작했는데 지난해 11월과 12월, 땡큐베리 딸기가 네이버스토어에서 랭킹 1위에 오를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한다.
문성일 대표는 수출용 딸기에 적용하기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이산화염소수를 활용한 살균 처리 방식이 인터넷 판매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산화염소수 처리를 한 딸기는 경도가 높아져 유통 과정에 손상이 덜하고, 특히 곰팡이균 발생을 잡아주는 효과로 더욱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문 대표의 땡큐베리 딸기는 갓 수확한 상태의 품질 그대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그는 “딸기는 일반적으로 일찍 출시하면 좋은 가격을 받기 수월합니다. 정식시기를 조절해 저는 10월 10일경부터 첫 딸기가 나올 수 있도록 재배 전략을 짭니다. 인터넷 판매를 확대하는 데도 출하 시기를 잘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봅니다”고 말한다.
판매를 고려한 재배 방식의 선택이 수익을 높이는 데는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판매를 잘하려면 무엇보다 상품이 좋아야 한다. 1차 산물인 딸기의 품질을 일정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문성일 대표는 귀농 후 이수한 교육만 1,500시간에 달할 정도로 재배법을 확립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경상국립대학교 최고농업경영자과정을 수강하며 딸기 전문가가 되기 위해 더욱 힘쓰고 있다. 그의 농장에는 농업 전문 연구기관에서나 볼 수 있는 전자현미경이 있어 놀랍다. 딸기 분화 상태를 외부 기관에 의뢰해 확인하지 않고 직접 현미경을 통해 체크할 정도로 전문기술을 계속 익히고 있는 것이다.
◇ 최적 복합제어시스템 갖춘 스마트팜 추진
문성일 대표는 연동하우스에 복합제어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팜 운영에 관심이 많다. 지금은 극히 노후된 하우스에 온·습도 조절, 관비·관수 공급 기능을 겸비한 제어시스템을 손수 제작해 적용할 정도로 관련 지식과 장비 활용에도 능숙하다. <계속>
이 기사는 <월간 팜앤마켓매거진 2023년 9월호>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