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올봄, 인삼 싹이 일찍 나거나 너무 많은 토양 수분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인삼 농가에서는 더 세심하게 밭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삼은 겨울철 0~2도(℃) 이하의 토양에서 2~3개월 생육이 멈추는 휴면 기간을 거친다. 이때 땅의 온도가 오르면 이른 시기에 싹이 난다. 인삼을 심은 뒤 흙을 3cm 이내로 얕게 덮거나 차광망을 걷어놓은 재배지에서도 이른 시기에 싹이 날 가능성이 있다.
일찍 싹이 난 인삼은 기온이 0도 이하로 갑자기 떨어지면 저온 피해를 볼 수 있다. 저온 피해를 본 인삼은 잎이 노랗게 변해 토양을 뚫고 올라오지 못하거나, 잎이 나더라도 오글거리는 형태로 자라게 된다. 심하면 잎이 제대로 펴지지 못하고 말라 죽을 수도 있으며 토양이 지나치게 습하면 뿌리까지 썩을 수 있다.
이같은 인삼의 날씨에 대한 피해를 예방하려면 밭을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두둑에 햇빛이 비치면 토양 온도가 상승해 일찍 싹이 틀 수 있으므로, 폭설에 대비해 걷어둔 차광망은 서둘러 내려주어야 한다.
차광망을 내리면 시설 내부의 온도 변화가 줄어 인삼 머리(뇌두) 부분의 언 피해(냉해)를 방지할 수 있다. 아울러 흙(복토)은 5cm 이상 덮어주고, 울타리나 방풍망을 설치해 찬바람을 막아준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언 땅이 녹아 토양 수분이 많아지는 것도 주의하고 눈 녹은 물이 고이면 인삼 뿌리가 썩거나 이차적으로 병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물 빠짐이 좋지 않은 땅은 두둑과 고랑의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정비한다. 점성이 높은 토양은 물기가 많아 표면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면 뿌리가 들뜨는 서릿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서릿발로 뿌리가 땅 위로 솟거나 땅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 머리(뇌두)가 상할 수 있으므로 뿌리가 솟은 인삼은 고랑 흙으로 덮어 온도와 수분을 유지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