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증구포 정성이 만들어낸 숙지황
예로부터 숙지황의 제법으로는 구증구포(九蒸九曝, 찌고 말리기를 아홉 번 반복함)라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데, 구증구포에 대한 내용은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 수록되어 있다.
‘동의보감’의 제법을 보면 “생지황을 캐서 물에 가라앉는 것을 지황이라 하고, 절반 정도 가라앉는 것을 인황이라 하며, 물 위에 뜬 것을 천황이라고 한다. 인황과 천황, 가는 뿌리를 짓찧어 낸 즙에 지황을 담갔다가 시루에 지황을 넣고 푹 쪄서 햇볕에 말린다. 또 그 즙에 하룻밤 담갔다가 또 져서 햇볕에 말리기를 아홉 번한다. 찔 때는 매번 찹쌀로 만든 청주에 뿌려서 찌는데 쇳빛처럼 검게 되면 다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 한약재에는 숙지황뿐만 아니라, 하수오, 황정 등 주로 보음약에서 구증구포를 하라고 하는데 이는 반드시 아홉 번을 찌고 말려야 한다는 의미로는 볼 수 없다. 구九는 양陽의 극대수이다.
그러므로 음陰이라는 차가운 성질을 갖고 있는 건지황을 양이라는 따뜻한 성질의 숙지황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양의 극대수인 구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이는 옛날의 명절이 양이 겹치는 1월 1일, 3월 3일, 5월 5일, 7월 7일, 9월 9일인 것이나 마찬가지 의미이다.
지황 재배 환경
유기물 함량이 많고 표토 밑에 자갈이나 단단한 흙이 받치고 있어 물 빠짐이 좋은 사양토나 식양토가 좋다. 물 빠짐이 잘 안되는 곳에서는 뿌리썩음병 발생이 많아진다.
비교적 온난하고 햇빛이 잘 들며 통풍이 잘 되는 곳이 적지이다. 출아(싹이 남) 적온은 18∼25℃이며, 이때의 출아 소요 일수는 18∼25일이다.
지황 재배 방법
① 번식
번식용으로 사용할 뿌리는 선단(앞쪽 끝)과 꼬리 부분을 잘라낸 후 직경 10mm 내외, 길이 2∼3cm의 크기로 나누어 사용한다. 뿌리를 이용한 영양 번식을 계속하면 바이러스 이병이 심해지고 품종퇴화에 의해 수량이 감소하게 되므로 건전하게 생육한 개체를 골라 무병 종근을 재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② 정식
밭갈이한 후 60∼75cm의 이랑을 높이 만들고, 2줄로 깊이 3cm 정도 파서 종근을 8.5cm 정도로 놓고 흙을 덮는다. 너무 얕게 심으면 건조 피해를 받기 쉽다. 반면 너무 깊게 심으면 출현까지의 기간이 길어지고 출현율도 낮으며, 가는 뿌리가 많게 되어 수량과 품질이 떨어진다.
재식밀도(심는 거리)는 m2당 30주가 내외가 되도록 하며, 10a당 종근 소요량은 재식밀도에 따라 다르나 대략 60kg 정도이다.
* 이 기사는 <팜앤마켓매거진 2022년 10월호>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