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7 (금)

  • 흐림동두천 21.1℃
  • 흐림강릉 22.6℃
  • 흐림서울 23.3℃
  • 흐림대전 23.7℃
  • 흐림대구 22.5℃
  • 흐림울산 19.6℃
  • 광주 16.9℃
  • 흐림부산 20.9℃
  • 흐림고창 16.9℃
  • 제주 18.8℃
  • 흐림강화 19.8℃
  • 흐림보은 22.3℃
  • 흐림금산 20.5℃
  • 흐림강진군 17.8℃
  • 흐림경주시 18.9℃
  • 흐림거제 20.9℃
기상청 제공

옥시페탈룸, 골든볼 절화 전문 박오선 대표

“꽃 농사는 내 삶의 향기와 즐거움을 준다”

“새벽 4~5시쯤 꽃 농장으로 출근하고,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행복합니다.”
박오선 대표는 무조건 돈 버는 절화 품목을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의 노동력에 맞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절화 품목을 시장조사하여 선택하고, 연중 고품질의 절화를 생산한다. 
이 지역에서는 다른 농가들보다 먼저 꽃 시장에서 선호하는 절화를 선점 출하하기 때문에 박오선 대표의 농장은 ‘요즘 뭐 재배하나?’ 알아보려는 농가들의 발소리가 연중 이어지고 있다. 
농부들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존중하는 박오선 대표의 꽃향기가 궁금했다.
오월의 하루,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동산리 소재에서 옥시페탈륨, 골든볼 절화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박오선 대표의 꽃 향기를 취재했다.


실패, 실패, 실패…… 지치고 지친 실패만 있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앞만 보고 걷다 보니 어느 순간 꽃을 피웠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말이 있죠? 꽃 농사 전에 15년 동안 모돈과 자돈을 사육했는데 화재가 발생되어 하루아침에 양돈장이 다 타 버렸어요. 또다시 양돈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구제역 때문에 돼지를 다 묻어야 했습니다. 구제역을 겪은 후 또 돼지 사육을 다시 시작하려고 했더니 양돈장 수리 비용이 너무 많은 거예요. 큰 부담되어 좋아하는 꽃을 재배하게 됐어요.”
박오선 대표는 양돈업에 몸담았을 때 화재사고를 겪었고, 구제역 발생으로 시련은 지속됐다.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을 때 심신 안정과 희망을 줬던 것은 부업으로 했던 661㎡(200평)의 꽃 농사이었다. 박오선 대표에게 꽃 농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종잣돈이 됐다.

다품목, 소규모 재배·연중 생산
200평 규모의 꽃 농사는 현재 5619㎡(1700평)이다. 노지에서는 주로 불로초, 호랑이눈, 에린지움 등 7품목의 절화를 재배한다. 또 하우스에서는 다알리아, 오니소갈륨, 칼라 등 20여 품종을 연중 생산하고 있다.
“어떤 꽃이 돈이 된다면 너도나도 그 품목을 재배하여 꽃 가격이 폭락되기도 하죠.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품종을 늘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다품목, 소규모 재배를 하고 있어요.”
박오선 대표는 "꽃 농사는 눈 뜨면 걸음마다 일거리가 많아서 괴로울 시간이 없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종과 품목이 무엇일까?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몸은 힘들어도 뭐라도 꼼지락거리면 돈이 되고, 노력한 만큼 소득으로 연결될 때 더 즐겁게 농사짓는 동기가 되고 있다. 연중 꽃을 생산한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돈이 되니까 기분도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급 꽃 옥시페탈륨, 3년 이상 재배
박오선 대표는 보통 1~2월 중에 튤립을 집중 출하하지만, 올해는 3월까지 생산했다. 또 옥시페탈륨은 지난해까지 연중 생산했다. 작년에는 100평 규모이었지만, 올해는 다른 품목을 재배하느라 40평 규모에서 재배한다. 박 대표는 모든 품목의 재배면적이나 정식 시기를 정해 놓지 않았다.

옥시페탈륨은 가격을 잘 받는 고급 꽃이다. 3월 중에 정식하면 5월쯤에 수확한다.  첫 번째 수확하는 옥시페탈륨의 꽃대는 얇은 편이라 상품성이 떨어져 가격이 낮지만, 2번화부터는 최고의 상품을 생산한다.
“옥시페탈륨은 엎드려서 수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채화 작업이 굉장히 힘들어요. 또 절화를 할 때면  흰 점액이 나오니까 손과 옷에 묻기 때문에 절화 작업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하는데 많이 불편하죠.”
박오선 대표는 “호법 지역은 화훼 농가들이 많다. 이 지역에서 가장 먼저 옥시페탈륨을 재배한 사람인데, 소득이 되니까 주변 농가들도 재배하여 면적이 증가했다. 수확 작업도 어렵지만, 가온해야 하므로 투자비용도 부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옥시페탈륨은 겨울에 가온하지 않으면 꽃을 생산할 수 없다. 
박오선 대표는 “적온 15℃ 이상, 고온이면 잘 자란다. 한 번 정식하면 3년까지 키워 봤는데, 5년까지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토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절화 골든볼 옆에 2포기 정도를 5년 정도 재배했다”고 말했다.
옥시페탈륨의 씨앗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절화 최고가는 13,000원 받았고, 올봄에는 3000~5000원이었다. 봄보다는 겨울에 가격이 높다고 말했다.

내 몸에 맞는 노동력, 품목 선택 중요
옥시페탈륨은 고온기에 발생하는 응애와 온실가루이인데, 방제를 잘 하면 걱정은 없다고 한다. 또 고품질의 절화를 생산하기 위해 점적호스를 통해 영양제를 잘 주고 있다고 밝혔다.
박오선 대표는 절화 수확할 때 꽃 무게가 가벼운 품목을 선택한다. 옥시페탈륨은 스톡크보다 훨씬 가볍다고 한다. 자신의 노동력에 맞는 품목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출하는 고속터미널과 화훼공판장이다. 

남들보다 앞서야 산다
“이제 나이가 드니까 작업하는데 힘이 없고 굼떠. 한나절이면 끝나는 작업이 이제는 하루 걸릴 정도야 하하하”
박오선 대표는 “일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좋다. 내가 정성을 다해 지은 꽃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향기가 되고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팜&마켓매거진 6월호>에서는  박오선 대표의  노동력에 맞는 절화 품종 선택과 농사 이야기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