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농업기술원(원장 김성일)은 지난 겨울 이상저온의 영향으로 월동중인 왕우렁이가 대부분 패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친환경 벼 재배지역에서 제초제 대용으로 사용해오던 왕우렁이가 우리나라에서 월동이 가능해지면서 예기치 않았던 논으로 들어가 어린 벼를 갉아먹는 피해를 주는 사례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서남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왕우렁이 피해가 상습적으로 발생했던 고흥, 해남, 진도지역을 중심으로 도 친환경농업과와 합동으로 2차례 월동실태를 조사한 결과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월동중인 왕우렁이가 패사하여 산란된 알이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왕우렁이는 –3℃에서 3일, -6℃에서 1일만 경과하여도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 도입된지 30여년이 지난 지금은 이보다 훨씬 낮은 기온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적응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난 겨울 이상저온이 오래 동안 지속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왕우렁이 친환경방제 현장실증시험을 나주와 해남 2개소에서 시험한 결과 차추출물제 3kg/10a 처리는 99% 방제되었고, 황토유황 2,000배 처리는 92%의 방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농업연구소 최덕수 연구사는 "금년에 월동 왕우렁이에 의한 벼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만약 피해가 발생되더라도 효과적인 친환경 방제자재가 선발됐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서 대응한다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