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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농업/GAP인증

백합 수출 10년을 이끌어 나가는 수출전진기지 이종대 대표

"백합 농사는 나의 자존심이며 명예죠"

소비자의 신뢰를 이끌어 내어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시기에 제공하는 것이 소비자에 대한 배려라고 말하는 백합 생산 전문농가 이종대 대표. 백합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부지런히 농사지으며 꽃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좋은 활력을 주는가를 홍보하기도 한다. 또 혼자만의 부농이 아니라 화훼인들과 함께하는 농업을 실천하고 더 나아가 지역민들에게도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매년 생산비는 증가하고 꽃 가격은 떨어져서 농장경영이 부담되지만, '수출만이 살 길이다'며 자존심을 걸고 20년 동안 고품질의 백합을 생산하여 대한민국 백합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수출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이종대 대표의 향기나는 백합 농사 이야기를 취재했다.


품격있는 백합 생산, 청소년들 순수 백합향기 배웠으면
이종대 대표가 생산하는 백합은 상품 출하 규격으로 단아하면서 향기도 진하다. 특별한 농자재를 사용하여 재배한 것도 아니고 일부터 볼륨감 있는 품종만을 선택한 것은 아닌데도 생산하는 백합마다 국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에게도 10년째 인기를 누리고 있어 수출업체와 계약재배하고 있다.
백합꽃 하면 농가들이 생산하는 품질이 같아보여도 이종대 대표의 백합꽃은 향기로우면서 마치 공산품처럼 균일하면서 품격이 느껴져 백합 한 송이를 갖고 싶은 생각이 든다.
12월 중순 충남 아산시 배방읍 소재에 있는 이 대표의 백합 농장을 찾아갔을 때도 구슬땀을 흘리며 튤립 정식과 아이리스, 백합을 수확하느라 바쁜 일손을 보내고 있었다.
"백합이란 이름은 백년화합을 원하고 평화롭고 경사스럽다는 뜻이라 좋은 일이 있는 길일에 백합꽃을 많이 보냈고, 화환에서도 포인트는 백합꽃이었죠. 이제는 조화를 많이 사용하여 백합 소비가 둔화되는 것 같아요. 더구나 꽃선물을 과소비로 몰아세우는 현실이 너무 야속하고 아쉽습니다.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꽃의 기능과 역할을 홍보하여 꽃과 친숙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특히 백합의 순수한 향기를 청소년 시기에 느끼고 배운다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종대 대표는 "꽃이 있는 생활은 물질보다 더 풍요로운 정신적 안정을 가져다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에 대한 가치를 폄하하고 과소비라는 꼬리표를 달아줘서 꽃소비가 둔화되어 꽃농사 짓는 농업인들에게 큰 상처가 된다. 꽃도 농산물이며 우리 생활에 필요한 농산물이다. 꽃과 함께하는 생활은 건강하고 활기찬 대한민국 사회가 될 것"이라고 꽃에 대한 애정을 쏟았다.


지속된 엔저에도 백합 수출 이어가다
이종대 대표는 지속된 엔저에서도 일본 백합 수출은 10년째이다. 수출업체와의 약속을 지켜 나가기 위해서이다. 이종대 대표의 9000㎡(3000평) 농장에서 연간 30만본 생산하며 이 가운데 13만본 정도를 매년 수출하고 있다. 워낙 생산량이 많아 내수 시장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수출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전처럼 수출 가격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계약재배 수출을 하다 보니 국내 출하 가격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주로 오리엔탈계를 수출했는데 이제는 타워 한 품종만 집중 재배하여 수출합니다. 2015년은 워낙 일조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수출 물량을 생산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날씨에 좌우되는 농사이기 때문에 농사는 하면 할수록 어렵고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초긴장 상태로 부지런히 농사짓습니다. 최근에는 백합 수출보다 더 일찍 시작한 아이리스의 수출에 빨간불입니다. 아이리스 수출은 27년째인데 연간 80만 본 식재하여 일본 수출은 40만 본 정도입니다. 일본에서도 꽃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종대 대표는 "일본과 국내 화훼소비가 둔화되고 꽃 소비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부활절이면 어김없이 사랑받던 아이리스 꽃보다는 풍성하고 색깔도 다양한 수국이나 고급스런 색깔의 리시안샤스 꽃으로 체인지되고 있다. 따라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아이리스를 더 이상 재배해야 하는 지를 고민하고 있다. 농촌의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대농을 경영해 나가는 것이 매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종대 대표의 백합 정식은 8월 20일부터 시작된다. 한꺼번에 식재하기보다는 9월 20일까지 출하시기에 맞춰 분산하여 정식한다. 수확은 11월 20일부터 시작하여 1월초쯤이면 마무리한다.
제주도는 연중 백합을 출하하고 강원도는 7~10월에 집중 출하한다. 그리고 제천과 영월지역의 출하가 거의 끝날 무려 충남의 백합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데,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출하한다. 백합 농가수는 줄었지만 생산량은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매년 꽃농사 어렵지만 내 자존심이며 사명이다
"어디서든지 화환을 살펴보면 백합 생화가 꽂아있지 않고 거의 조화가 꽂아 있습니다. 주문하는 사람들이 생화인지 조화인지 잘 모르고 당연히 화환이니까 생화가 꼽히는 줄 알겠죠. 매년 백합 소비가 줄어드니까 가격 안정화는 어렵고 등락폭이 심합니다."
이종대 대표는 "백합 소농인 경우는 콩 농사보다 수익이 낫고 스스로 용돈을 벌 수 있어 백합농사에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 농업인에게 내수시장의 소비 둔화와 수출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화훼 농사는 어렵다. 30년 꽃 농사의 자존심을 걸고 최선을 다해 고품질 백합농사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정부와 소비자가 꽃에 대한 인식 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성공한 농업인들은 미래 농업의 변화를 남보다 앞서 수용하고 창조성을 발휘하여 농사짓는다. 정부 보조금에 전혀 의지 않고 농가 스스로 주변 농업인들을 리드하며 돈 버는 농업, 수출농업을 펼쳐 나가고 있는 이종대 대표. 백합과 아이리스 수출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 나가고 있는 이종대 대표에게 뜨거운 박수,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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