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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은 순정한 칼라꽃이 되다

굿바이 12월, 그 흔한 유행가요에 위로를 받으며 순정을 다 받쳐 사랑했던 시간이었다. 

하얀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단아하면서 순백의 세련된 칼라꽃을 만날 수 있다면......
"당신은 나의 행운입니다"라고 고백해도 좋은 당신의 계절이 되시길 응원할 것이다.



화가와 사진작가들이 사랑한 칼라
초겨울 시작과 함께 따뜻한 마음이 그리워지는 12월에는 연인들의 사랑의 메신저 '칼라'가 떠오른다. 칼라(calla)의 꽃 이름은 그리스어 '아름답다'에서 유래됐다.


학명 잔테데스키아 에티오피카(Zantedeschia aethiopica)는 이탈리아계 의사이자 식물학자인 조반니 잔테데스키(1773~1846)의 이름에서, 에티오피카는 에티오피아란 이름에서 딴 것이다.


칼라는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1687년에 처음 잔테데스키아 속으로 기록 됐고, 언제 유럽에서 심겨졌는지는 불확실하지만 1664년에 파리의 황실 정원에서 그린 삽화로 보아 그 당시 유럽에서 자랐던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시대에는 결혼식과 장례식, 유럽의 모든 축제에서 쓰였고, 고대 로마시대에는 축하용 꽃으로 활용됐다. 로마인들은 자신들의 집 문 바로 안쪽에 칼라를 심었고 그 꽃을 귀히 여겨서 종종 꽃봉오리의 테두리를 금실로 장식하기도 했다.
그 시대 품종들은 식물체 크기가 2.1미터 정도로 아주 컸다고 한다. 또한 꽃 색깔과 형태가 강렬하기 때문에 화가나 사진작가들에게 매우 유명한 소재가 되면서 세계 곳곳에 퍼지게 됐다. 식물도 매우 강하게 잘 사는 특성 때문에 많이 퍼지게 됐다고 한다.
미국에는 19세기 후반에 소개되어

예술의 소재로 등장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뉴멕시코 산타페에 있는 브룩스 박물관에서 1860~1940년대의 미국 예술에 등장한 칼라에 관한 전시회가 개최되어 30명 이상의 예술가들이 그 시대에 그린 칼라 꽃 작품 50점 이상이 전시됐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전파되었을까?
칼라는 남아프리카에서 16세기경 유럽으로 건너온 후 뉴질랜드, 북아메리카, 일본 등으로 전파됐다. 뉴질랜드를 중심으로 처음 육종이 시작되면서 미국과 네덜란드에서도 많은 품종이 개량되어 100여 종이 시판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유색칼라 7품종, 백색칼라 6품종을 육성하여 농가 보급으로 자급률을 높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백색칼라 2종 유색칼라 7종(2개 아종포함)의 야생종이 분포되고 우리나라에는 자생하는 종이 없다.




1912년 백색칼라 도입, 부케, 분화, 화단용, 호텔장식

우리나라에는 1912년경 백색칼라가 처음 도입됐고, 1959년 노랑색칼라가 들어왔다. 농가 재배가 이루어진 것은 1980년대 중반 전북 전주지역에서 백색칼라를 도입했다. 2002년에는 재배면적이 20ha까지 증가했지만, 그 후 줄어들어 2013년 12ha이었고 2014년에는 13.2ha로 늘어나고 있다. 재배면적에 비해 생산액은 약 20억원으로 높은 편이며, 꽃값도 2013년 양재동 화훼공영도매시장의 평균거래가가 6,530/속에 달하는 등 농가 신소득 작목으로 꾸준히 증가되어 왔다.
칼라는 꽃꽂이, 부케, 분화, 화단용으로 용도가 다양하다. 최근에는 호텔장식 및 웨딩 등에서 이용되는 고급화로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사랑의 메신저 꽃 '칼라' "당신은 나의 행운입니다"
칼라의 꽃말은 '순결, 부활, 젊음, 환희'뜻으로 연인이 주는 꽃다발은 '당신은 나의 행운입니다'라는 뜻으로 연인들 사이에서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제우스가 자신의 아들인 헤라클레스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아내 헤라가 자고 있을 때 젖을 먹였는데, 헤라는 깨어났다가 아기가 자신의 젖을 물고 있는 걸 보자 아기를 뿌리쳤고, 그 사이 젖에서 흩어진 모유가 별들이 있는 천상계 위로 떨어졌고 그 위에서 자라 칼라가 되었다고 한다. 로마 전설에서는 바다 거품에서 태어난 비너스가 칼라를 처음 보자마자 칼라가 자신에게 맞먹을 정도로 아름답다며 질투심을 품어 비너스는 칼라에게 저주를 내려 부풀어 오른 육수화서를 만들었는데, 아름다운 화포와 조화를 이뤄 관능적으로 변했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 이렇듯‘칼라’라는 이름은 그리스어'아름답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듯이 우아하고 매력적인 자태로 여성과 예술가들의 사랑을 흠뻑 받고 있는 꽃 중에 하나이다.

<팜앤마켓매거진 2월>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 정향영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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